<단독>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재현 사장 정계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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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인천】CJ 그룹 이재현 회장과 동명(同名)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이재현 사장(58 사진)이 정계에 투신한다.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재현 사장은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인천 서구청장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사장의 원래 임기는 올해 4월 22일까지이지만, 이달 초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SL공사 사장을 맡았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해왔다는 평가다. 2015년 4월 22일 취임한 이재현 사장은 임명 직후 환경부 출신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SL공사 노조는 물론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공사의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고, 폐기물자원화, 온실가스 감축 등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재정적자 감축과 시설 개선 등을 통해 공사 창립 이래 최초로 환경부 경영평가위원회의 2015년·2016년 2년 연속 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받기도 했다.


앞서 이재현 사장 취임 직전인 2015년 1월 9일, 환경부와 3개 시·도(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4자 협의체 회의를 통해 인천시가 요구했던 수도권매립지 소유권·면허권 인천시 이양을 비롯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인천시 산하로 이관하는 등에 대한 문제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SL공사 노조는 기관의 지방공사 이전을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인천시와 지역주민, 공사 노조, 환경부의 입장을 아우르는 갈등 해결 노력을 꾸준히 벌여 왔다.


이재현 사장 후임자 인선과 관련, SL공사 서광춘 노조위원장은 “공사 사장을 과거와 같이 환경부 출신 관피아를 낙하산식으로 내려 보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국가 공사인 SL공사 사장은 정부의 폐기물·자원순환정책을 선도하고,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할 수 있는 적임자로 발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사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와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에서 환경공학 석사·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기술고시 합격(23회)한 뒤 환경부에서 교통공해과장·환경정책과장·대기정책과장·수질정책과장, 낙동강유역환경청장·영산강유역환경청장·상하수도정책관·기후대기정책관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한편 이 사장은 환경부에서 대기보전국 교통공해과장을 지내던 지난 2000년 케냐 나이로비에 사무소를 둔 유엔환경계획(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에 파견됐다.


이 사장은 유엔 내·외 환경문제 활동의 조정·촉진 역할을 하는 UNEP 사무국에 3년 동안 근무하면서 의사 출신 천주교 성직자로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故이태석 신부와 인연을 맺었다. 이 사장은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 남수단인들의 어려운 삶을 수기 형식으로 엮어 2005년 12월,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성바오로출판사)를 출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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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02 11: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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