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세미원에서 물을 보며 마음을 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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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세미원에서 물을 보며 마음을 씻으세요’ <기획>‘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洗美苑) 탐방①
  • 기사등록 2017-04-19 15:51:53
  • 기사수정 2023-11-19 0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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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양평】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를 공간에 펼쳐 만든 정원 ‘세한정(歲寒庭)’, 15세기 세종대왕 때 설계된 온실을 재현한 상춘원(常春園)의 ‘과학영농온실’,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융릉을 찾기 위해 한강을 건널 때 배 수 십 척을 연결해 만들었다는 배다리 ‘열수주교((冽水舟橋)’, 나라를 생각하는 정원 ‘국사원(國思園)’, 최근 보수를 마친 ‘세계수련관’.


모두 물과 꽃의 정원으로 널리 알려져 연간 5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인 세미원(洗美苑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양수리, 두물머리)에 조성된 시설이다. 에코저널이 세미원 정원 곳곳을 기획, 소개한다.


▲위에서 내려단 본 세미원.


‘세미원(洗美苑)’이란 명칭은 장자의 ‘관수세심(觀水洗心)하고 관화미심(觀花美心)하라’에서 따왔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옛 선조들의 정신을 담아 세미원이라 명명하고, 그 정신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


현재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처요, 환경교육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세미원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로 가득했던 습지와 하천부지에 불과했다.


당초 양평군은 세미원 부지로 양평읍 양근리 양평대교 옆 남한강변 갈산공원(葛山公園) 일대를 추천했는데,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해 양서면(용담리·양수리, 두물머리)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인 국가하천부지에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여름철 연꽃이 활짝 핀 세미원을 찾은 탐방객들.


우여곡절 끝에 ‘한강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은 2004년 5월 시작됐다. 경기도가 도지사 시책추진비로 10억원을 지원, 세미원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떴다. 같은 해 6월엔 4개월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1만6529㎡(5천평) 면적의 정원인 세미원이 문을 열었다. 1차 조성된 세미원은 수련을 중심으로 조경한 1540㎡(4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온실을 비롯해 야외에는 4958㎡(1500평) 면적의 연밭을 조성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5월까지는 경기도지사 시책추진비 16억원을 투입, 세미원 2차∼3차 사업이 진행됐다. ‘모네의 정원’ 등 연밭 4개소가 추가로 만들어지고, 상춘원(常春園)도 새로 조성되면서 세미원 부지가 1만6529㎡(5천평)에서 4만9586㎡(1만5천평)로 늘어났다.


2007년부터 세미원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취임 이후 세미원 인근 3층 식당을 23억원에 매입해 현재의 향원각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토록 도왔다. 국사원, 검은잉어연못 등 11만5702㎡(3만5천평) 면적을 추가 조성해 세미원 부지는 현재의 16만5289㎡(5만평) 규모로 늘어났다. 2007년 9월엔 미국의 저명한 연(蓮) 연구가 고(故) 페리 슬로컴(Perry D. Slocum)을 기리는 ‘페리연못(Perry's water garden)’이 세미원에 만들어졌다.


두물머리 상춘원과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는 환경부와 국토해양부의 힘겨운 협의를 거쳐 지난 2012년 8월, 완공됐다.


현재 세미원은 팔당호 전체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환경생태학습장으로 거듭나도록 돕는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세미원 기노준 대표는 “화려하지 않은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원으로 탐방객들을 맞으려 한다”면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편하게 쉬어가는 안식처가 되도록 세미원을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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