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 이근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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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 이근식 회장 토종 생태자원 ‘황칠나무’ 세계화 시급
  • 기사등록 2017-04-18 15:27:21
  • 기사수정 2023-12-26 21: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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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 이근식 이사장이 “우리나라 토종 식물자원인 ‘황칠(黃漆)나무’를 자원화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1시, 동대문구 용두동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이근식 이사장은 “식품분야에서 30여년 동안 종사해오면서 우리나라 식품의 안정성 확보가 가장 절실한 문제로 생각하게 됐다”면서 “우리 몸에 유익한 안전한 식품을 찾던 중 자연생태에서 자생하는 토종 식물자원 중 ‘황칠나무’를 접하고, 이를 적극 보급하는 노력을 벌여 왔다”고 소개했다.


▲이근식 이사장이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 전남 해남지회 소속 농장에 식재된 황칠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세계 3대 파낙스를 일컬을 때 인삼(Panax Ginseng), 오갈피(Acantho panax), 황칠나무(Dendro panax)로 나뉜다”면서 “황칠나무는 학명인 덴드로파낙스 모비페라(Dendropanax morbiferus H.Lev.)에서 알 수 있듯이 정혈작용이 산삼보다 몇 십 배 뛰어난 것은 물론 항암효과, 간세포 보호, 항당뇨, 노화방지(항산화), 성장촉진 및 골다공증 예방 등에서 큰 효능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두릅나무과(科)에 속하는 난대성 상록교목(常綠喬木)인 황칠나무의 효능 중 특히 은은한 ‘안식향(安息香)’을 꼽았다. “조선시대 황칠나무의 수액과 수지를 분리해 수액은 금칠로 이용하고 수지는 ‘안식향’으로 이용했다”면서 “황칠나무 안식향은 30여 종의 이상의 천연신경 안정제로 구성돼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항우울증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이 2016년 12월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제1회 세계황칠포럼 및 황칠문학 발기인대회’에서 이근식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마구잡이 벌목으로 우리나라에서 거의 멸종위기에 처했던 황칠나무 복원은 전라남도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10여년 전부터 본격화됐다.


실제로 전남도는 산림자원연구소와 천연자원연구원을 통해 여수·순천·벌교·해남·장흥 서남해안 해안지역과 완도·보길도·흑산도·추자도 등 섬 일대 황칠나무 자생지를 파악, 보호하는 노력을 전개해오고 있다. 아울러 황칠의 기능성 분석과 가공제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음력 6월께 황칠나무 줄기에 칼로 금을 그어 채취하는 수액인 ‘황칠’은 천연도료로 널리 쓰이는데, 약리작용과 함께 안식향을 풍긴다. 옻나무에서 추출한 진을 그릇이나 가구 등에 바르는 ‘옻칠’과는 그 성격이 크게 다르다. 황칠은 금빛을 띠면서도 투명해 바탕의 나뭇결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황금빛을 내는 황칠을 칠하면 황금으로 도금한 것 같다 해서 ‘금칠(金漆)’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이사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황칠(黃漆)’이라는 시를 통해 궁복산에 가득한 황칠나무와 채취량이 적은 황칠의 소중함을 후세에 전한 기록도 있다”면서 “황칠의 중요함을 문학을 통해 널리 알려보자는 취지로 ‘세계황칠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이 올해 3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행복한 나들이 프로그램’.


한 때 특공무술 등 운동을 통해 영화배우 꿈을 꾸기도 했고, 17살 정도의 나이에 고향 마을에서 ‘3단 돌려차기’를 잘하기로 소문나기도 했다는 이 이사장은 “외국에서 들여온 블루베리에 이어 아로니아 재배가 전국적인 ‘붐’이 일더니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블루배리 경작지를 줄이기 위해 보조금까지 지원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우리 몸에 맞는 ‘신토불이’ 토종자원을 놔두고 외국에서 식물을 자주 들여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이사장은 “지금 세계는 ‘총성없는 식물자원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황칠나무는 우선적인 토종자원화가 가능한 작물”이라며 “한방은 물론 양방에서의 임상학 검증을 통해 황칠의 우수성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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