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환경산업 ‘대박’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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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환경산업 ‘대박’ 기대 커
  • 기사등록 2017-04-14 15:50:26
  • 기사수정 2023-11-15 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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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이 “우리나라 환경기술, 환경산업도 일명 ‘대박’이 나야 한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20일 취임한 남광희 원장은 14일 오전 11시, 환경기자회 소속 기자들과 간담회(사진)를 갖고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중남미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을 비롯해 그간 업무파악과 국회 일정 등 분주한 스케줄로 인사가 늦었다”면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을 맡아보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업무가 상당히 복잡, 다양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주요업무와 관련, 남 원장은 “환경기술, 환경산업, 친환경소비 확산, 환경보건 등 크게 4개축으로 이뤄진다”면서 “메인 기능인 환경산업·기술 외에 환경보건 등 새로 예민한 업무를 추가로 맡게 돼 이를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오는 2020년 이후의 미래 기술개발과제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외부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 ‘기존 환경기술도 뭔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하지 않느냐’, ‘일부 개선과 변화를 서둘러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부 지적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분야 R&D 실적과 성과에 대한 부담도 토로했다. 남 원장은 “환경산업분야에 대해 ‘성과가 뭐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일부 있다”며 “친환경상품 인증·검증 제품과 환경신기술에 대한 인센티브가 약하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고 전했다.


남 원장은 “현안으로 부각되는 환경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집약적인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면서 “ ‘기술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논문을 쓰기 위한 기술개발’이 아닌 꼭 필요한 기술이 개발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한 환경기술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이 자본 부족, 정보부족으로 힘들어하는데, 필요하다면 제대로 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중소 환경기업들이 해외진출 실적이 없어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흩어져 있는 기술을 집약하고, 여러 기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힘을 모으면 각각의 실적이 쌓여 부족한 실적 보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달 20일 공공기관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로 전문무역상사 지정을 받았기에 도움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환경기업이 제공한 수출아이템을 환경산업기술원이 직접 수출 대행해 기업의 해외진출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제품의 해외시장 신뢰도를 높이게 된다는 것. 특히 환경기업과 수주실적을 공유해 국내 환경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남 원장은 “최근 해외출장에서 중남미 시장의 하수처리·폐기물분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류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도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환경산업도 하수처리장, 폐기물매립장 위주에서 벗어나 환경마크 인증 제품에 대한 수출 지원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1개 국가와 체결한 환경마크 상호인증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에 조성한 환경산업연구단지의 입주 현황에 대해서는 현재 22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되는 등 올해 목표는 달성하고, 2차 모집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원장은 “목표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기준에 맞는 우수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며 “규모가 있는 중견기업의 유치가 이뤄지지 않아 집중적인 유치 노력을 전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선후보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면서 환경부와 기술원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남 원장은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 대부분이 미세먼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술원이 업무가 늘면서 조직의 정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 원장은 “최근 가습기살균제법도 통과됐으며, 보건업무와 함께 환경부와 발을 맞춰 제도적인 뒷받침을 진행하려 한다”면서 “기술원이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지원종합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조직도 바꾸고 예산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원 조직 내부 시스템과 관련, “친환경상품진흥원과 한국환경기술진흥원이 통합해 출범한 기술원은 시간이 좀 지났지만, 직원들 사이에 과거 소속기관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고, 출신기관 사이의 거리감이 존재한다”면서 “ ‘환경기술’과 ‘환경산업’을 담당하는 부서 사이의 벽도 높아 두 부서의 협업·순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도 어필했다. 남 원장은 “소통에 있어 전제조건이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직원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하고 맨파워도 있지만, 조직에 대한 애착과 ‘주인의식’은 없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원 조직 분위기를 바꾸는 부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 원장은 “수직적 조직이 아닌 수평적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인사에 있어서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력에 의한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호회를 활성화시키는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회사 밖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만들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포럼’을 만드는 구상도 갖고 있다. 직원들 사이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풀어놓는 것은 물론 다른 부서 업무를 공유하고, 보직자와 무보직자 사이의 간극도 줄여 나간다는 것.


직원들이 조직에 헌신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조기승진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남 원장은 “환경부를 비롯해 기재부, 미래부 등 정부부처와 환경기업들과 소통을 늘리고, 기술개발, 제품의 수출, 고충을 듣고 의견을 수렴하려 한다.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필요성도 느낀다.


남 원장은 최근 환경부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업무를 환경부가 담당하는 방향은 잘 잡은 것 같다”며 “기술원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R&D 수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우측부터 네 번째)이 환경기자회 소속 기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환경정책과 환경산업에 있어 언론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남 원장은 “과거 공보관실에서 과장으로 재직한 뒤 이후 대변인도 맡는 등 드물게 언론을 상대하는 두 보직을 다 거쳤다”면서 “기자들을 불편해하는 공직자들이 많은데, 편하게 생각하고 일했었다”고 전했다.


남 원장은 끝으로 “환경정책에 있어 언론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환경부가 경제부처 산업부처와 장벽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유일한 우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언론’이다. 환경정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중요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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