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들섬에 맹꽁이 집단 서식
기사 메일전송
한강 노들섬에 맹꽁이 집단 서식 오페라하우스 부지…지질조사로 서식지 파괴
  • 기사등록 2005-08-10 15:36:03
기사수정



오페라하우스 건설 예정부지인 한강 노들섬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사진) 올챙이 수백 마리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환경연합은 10일 노들섬 서쪽 방향에 위치한 옛 테니스장 배수로의 물이 고인 지역에서 맹꽁이 올챙이들의 대량 서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맹꽁이 올챙이의 집단 서식을 확인한 후 지난 7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노들섬 생태조사를 실시했다. 생태조사 결과,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된 테니스장 서측에는 사람의 출입이 어려운 간헐습지가 발달해 맹꽁이 성체의 서식공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에 동행한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하천생태학 박사)은 "멸종위기종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된 테니장 주변은 물론, 갈대숲이 우거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간헐습지도 노들섬이 고립된 하중도(河中島)라는 점으로 볼 때 학술적으로도 연구할만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맹꽁이는 수계(水系)보다는 민가 근처의 생활오수가 있는 웅덩이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맹꽁이 성체의 길이는 3∼4cm로 크기가 작은 편이고 6∼7월 장마철에 산란을 한다. 알은 한 층으로 띄워 놓기 때문에 다른 양서류들의 알과 쉽게 구별된다. 성체는 도약을 하지 않고 이동이 적어 좁은 지역에 밀집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접근이 덜하고 물이 고여 있는 테니스장 배수로에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것은 이런 이유로 가능하다.


노들섬은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면적 1만3,700여 평의 갈대숲으로 뒤덮힌 타원형 섬이다. 지난 '17년 한강인도교가 놓이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해 '6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에는 수영장과 낚시터,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등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노들섬은 '97년 소유주인 (주)건영이 부도를 내면서부터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서울시가 소유주인 건영으로부터 섬을 매입해 약 11만6천㎡ 부지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지질조사로 맹꽁이 올챙이 서식지가 파헤쳐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앞서 멸종위기종이 발견된 노들섬에 대한 전면적인 생태조사를 통해 맹꽁이 서식지의 보전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양서류 살리기 모임인 '시민 개도맹(개구리, 도롱뇽, 맹꽁이) 서포터즈'와 함께 지속적으로 양서류 서식지 조사 및 보호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05-08-10 15:36:03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