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등산로 샛길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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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등산로 샛길 '거미줄' 종로구간만 100여개 총 8Km에 달해 침식작용으로 청계천 토사 유입 '우려'
  • 기사등록 2005-07-29 1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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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장마로 인한 작은 산들의 토사유실이 심각한 가운데 청계천 상류에 해당하는 종로구간 인왕산의 정비되지 않은 등산로, 즉 샛길로 인한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10차례의 종로구간 인왕산(사직공원부터 청원약수터구간, 도상거리 2.5Km, 면적 약 10만평)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뒤 이같이 밝혔다.


종로구간 인왕산의 샛길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고 대략 100여개로 연장길이가 8Km로 주등산인 인왕산 산책로(2.5Km)의 3.2배에 달한다. 이는 직선거리로 서울역에서 강남역까지의 거리다. 또, 거미줄 샛길로 인한 훼손 면적도 주등산로의 약 2.5배가 넘는 1,900여평으로 조사됐다.


불필요한 등산로, 즉 샛길의 심각성을 그대로 방치하면 계속 확대·증가한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이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인왕산의 거미줄 샛길은 강우로 침식돼 마치 골짜기처럼 깊게 파헤쳐지고 암반이 드러난 경우가 많다"며 "한 두사람의 편의를 위해 다니던 길이 계속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넓어지고 침식돼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인왕산 뿐 아니라 동네의 작은산들은 주민 이용률은 높으나 체계적 관리가 되지 않아 샛길로 인한 장마철 토사유출로 인근 하천오염과 녹지훼손이 우려된다"며 "유출된 토사는 하수관에 쌓여 악취발생과 하수관 막힘의 원인이 되며 청계천 상류인 백운동천을 따라 청계천으로 유입돼 수질 오염을 가중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샛길주변의 수목의 뿌리가 드러나게 해 나무의 고사와 붕괴 위험 등 인왕산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 종로구 효자동 매동초등학교와 배화여대 뒤쪽이 조사구간 중 샛길이 가장 많은 구간으로 나타났다. 거미줄 샛길 외에도 불법 경작지가 산재해 있고, 서양등골나물이나 미국자리공과 같은 외래종의 번식, 지역 주민들의 부엽토 채취 등 인왕산의 건강한 생태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가 노출됐다.


서울환경연합은 "인왕산 문제를 공동 해결하기 위한 행정기관과의 협의과정에서 서울시와 종로구청 등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녹지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녹지들을 보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만큼 불필요한 인왕산 등산로에 주변 생태와 비슷한 나무를 심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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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7-29 1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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