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독성 진단에 파래잎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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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안에서 쉽게 발견되는 구멍갈파래(사진) 잎을 이용, 해양으로 유입되는 각종 유해물질이 해조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독성시험방법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경수 박사(해양생태독성연구실)와 인천대학교 한태준 교수(생물학과 수서독성연구실)팀이 공동 개발한 독성시험방법은 유럽과 미국에서 개발돼 상용화된 발광박테리아나 윤충류 등을 이용한 평가방법 보다 약 2배 이상 민감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즉, 소량의 독성 물질만 있어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해조류는 흔히 '잎'이라 불리는 엽체에서 생식세포가 형성된 후 수중으로 방출돼 일정기간동안 플랑크톤으로 생활하다가 다시 엽체로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해수의 독성 정도가 생식세포의 형성과 방출되는 비율 (생식률)에 반비례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염색공단 폐수에 노출된 파래 잎



실험방법은 파래 잎 중에 건강한 부분을 골라 작은 동전 모양으로 오려낸 후, 이를 독성물질로 의심되는 액체에 담가둔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동전 모양의 잎에서 나타나는 생식세포의 형성 정도에 따라 잎의 색깔이 변하게 된다. 이때, 유해물질의 독성이 약할 경우에는 생식세포 형성이 활발해 엽체의 변색 부분이 많아지고 그 면적의 비율에 따라 유해물질의 독성을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강영실 자원환경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독성시험방법은 엽체의 색깔변화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 색상환을 이용한다"며 "육안으로 변색된 부분의 면적을 환산해 그 면적의 비율에 따라 독성을 평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파래 잎을 이용한 독성진단키트가 개발돼 상용화될 경우, 전문적 지식 없이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유해물질에 대한 복합 독성을 정확·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독창적이고 간편한 독성평가법으로 국제적 공인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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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7-28 15: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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