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서 가재·남산제비꽃 자생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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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태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서울 남산에서 가재와 남산제비꽃 자생지가 발견됐다.


서울시는 남산공원에 대한 정밀 생태모니터링 1차조사 결과, 남산 타워호텔 남측계곡에서 1급수에서만 사는 가재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과 남·북사면 3개소에 남산제비꽃 군락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작년 개구리와 도롱뇽의 집단서식과 이끼류 번성 등으로 생태계가 회복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보다 정밀한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담당교수 한봉호)에 지난 5월부터 1년동안 '남산공원 생태상 조사용역'을 진행중이며 지난주 1차 조사결과, 가재(사진)와 남산제비꽃 자생지가 발견됐다.


가재는 절지동물 십각목(十脚目) 가재과의 갑각류로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농도 1급수에 해당하는 오염되지 않은 계류나 냇물에서만 사는 지표종으로 이번에 남산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측막태화목 제비꽃과의 남산제비꽃은 특별히 서울 남산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종은 아니지만 남산에서 처음 발견돼 붙여진 이름으로 지난 '01년 조사 때에는 관찰되지 않다가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군락지가 발견됐다. 이는 작년에 발견된 도룡뇽, 개구리의 집단서식에 이은 것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남산이 도시에 단절된 생태섬이 아니라 청계천과 함께 도심생태계 회복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남산제비꽃(사진)이 남산 소나무와 더불어 대표적 남산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식물자원으로 보고 향후 이들 자생지에 대한 보전조치와 분포면적 증대를 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비꽃류(특히 남산제비꽃)에 대한 생태자원 해설판 등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남산제비꽃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남산공원관리사업소 김을진 소장(57)은 "귀중한 생물자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생지를 지키고 아껴 후손들에게 더 나은 남산을 물려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서울시는 남산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 계곡수를 이용한 생태연못 12개소를 지난 5월말 준공하고, 지난 6월에는 개구리 등 양서파충류와 다람쥐를 방사했다. 또, 응봉산∼금호산간 생태통로 조성을 금년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서울숲까지 생태적으로 연결되는 한남동 생태통로 등 조성계획을 수립중이다.


이밖에 작년에 개구리와 도롱뇽이 처음 발견된 천일약수터 지역은 이용시민들의 양해를 얻어 약수터를 잠정 폐쇄하는 한편 11월까지 주변지역에 녹색자금 공모사업비 1억5천만원을 들여 주변지역을 생물들이 서식하도록 생물서식공간 조성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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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7-26 11: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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