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도 친환경 공급네트워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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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도 친환경 공급네트워크 구축 폐기물발생억제 및 부산물 재활용 확산 풀무원, 협력사에 청정생산기술 전수키로
  • 기사등록 2005-07-07 1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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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모기업과 협력업체간의 친환경 공급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정부-기업 합작 프로젝트가 식품 분야에도 도입됐다.


식품업계 최초로 풀무원이 협력업체와 환경경영을 통해 식품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음식찌꺼기를 원천적으로 줄이고 나아가 음식 찌꺼기에서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를 추출하는 방안을 찾아가기로 한 것.


산업자원부 산하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청정생산기술개발보급사업 지원을 받아 풀무원은 오는 '08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공급망환경관리(SCEM)사업을 진행한다. 친환경 공급네트워크(Supply Chain Environment Menagement, SCEM)는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제품생산, 유통, 소비, 폐기까지 환경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자동차부문(현대자동차), 전자부문(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화학부문(SK주식회사), 제철부문(포스코), 제지부문(유한킴벌리) 등에 이어 올해 식품부문(풀무원)이 추가됨으로써 제조업 전체로 SCEM사업이 확산됐다.


풀무원의 김상윤 책임연구원은 "식품산업의 특성인 막대한 폐수와 부산물 및 폐기물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후처리보다는 제품설계 단계에서부터 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는 유기적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다"며 "풀무원은 두부 폐기물에서 기능성 소재를 분리 개발하는 등 자체 폐기물발생억제 및 부산물 재활용 노하우를 식품산업 전체로 확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자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11개 업체와 함께 제품의 설계, 원료조달, 생산, 유통, 공정내 폐기물 재활용, 폐기 등 전과정에 걸쳐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원절감, 오염방지, 신소재 추출 등의 기술을 전수하게 된다. 11개 업체를 시작으로 향후 2차, 3차 하부 다수 협력업체로 확산해나갈 방침이다. 참여업체는 ▲두부제조업체 광화, 푸른촌, 하회마을, 김치제조업체 정안농산 ▲천연조미제품 생산업체 정풍 ▲냉동만두제조업체 푸드웨어 ▲두부가공(유부)품 제조업체 우천 ▼ 콩나물 생산업체 풀목산농원▲조미김 생산업체 신가네 ▲오이제품 청미원 ▲포장용필름 인쇄재단 삼지 등이다.


풀무원은 협력사에게 청정생산기술(Cleaner Production) 및 유해물질대체기술 전수 등을 통해 녹색구매체제를 구축한다. 사업 예산은 풀무원 자체 예산과 국가 예산 보조를 합쳐 총 21억3,800만원이다.


이번 풀무원의 공급망환경관리 사업참여는 식품부문 비중이 국내 제조업 전체 GDP중 20.3%(2002년 기준)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업계전반의 영세성으로 환경이슈 대응이 극히 미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식품안전과 관련한 새로운 국제인증규격인 ISO22000이 올해 실시될 예정으로 이에 맞추지 못할 경우, 수출길이 막히고 유통된 식품이 각종 리콜에 시달릴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아 미국으로의 통관이 금지된 한국산 식품, 의약품, 전자제품이 550건으로 전체 91개국중 10위에 기록된 바 있다. 식품법인 1만5천곳중 99%가 100인 미만의 영세성으로 인해 환경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산자부는 지난 '03년 5월부터 현대차, 포스코, 유한킴벌리, 한국전자산업진흥회(삼성전자, LG전자), 삼성 SDI 등과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실시에 대비해 공급망환경관리(SCEM)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협력사 대부분이 환경경영시스템 구축과 국제환경인증 ISO14001을 취득했으며, 유럽연합의 재활용의무규제에 대응하는 에코디자인을 도입하고 또 납, 6가크롬 등 유해중금속 대체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낳고 있다.


공급망 환경관리 체제구축의 중요성은 유럽연합(EU)를 포함한 선진국의 환경규제가 완제품을 수출할 때 최종 제조공정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환경친화적일 것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이민용 이전확산팀장은 "공급망환경관리사업은 국제 무역에서 환경이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급상승한 가운데 모기업과 협력업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해외 환경규제에 대응하자는 일종의 상생프로젝트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에 식품 부문의 추가로 전체 제조업에서 명실상부한 친환경체제 구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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