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참조기와 대구 등 주요 어종의 밀도가 증가하는 등 자원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규) 서해수산연구소가 시험조사선 탐구 8호 및 2호를 이용해 지난 5월, 보름간 서해 배타적경제수역 어업자원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자원밀도가 112∼2,628 ㎏/㎢(평균 664㎏/㎢)로 '03년 및 '04년 같은 기간보다 58∼75% 높게 나타났다. 서해 대표 어종인 참조기의 경우, 평균자원밀도는 4.02㎏/㎢로 '03년의 2.5배였으며 평균체장도 16.2㎝로 최근 3년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2년과 '03년 1% 미만이었던 성어비율이 약 5%로 증가하는 등 자원의 질적인 향상을 보여주면서 참조기 자원회복 기대도 가능하게 됐다. 서해 참조기의 어획량은 '02∼'04년간 745톤, 851톤, 1,427톤으로 증가했다.

서해 냉수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대구의 평균 자원밀도는 29.5㎏/㎢로 '03년의 약 2배였으며 평균체장은 36.5㎝, 성어비율은 16%로 최근 들어 자원상태가 다소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간 어획량도 '04년 1,335톤으로 '01년 이후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외 까나리, 참홍어의 자원밀도가 각 24.1㎏/㎢, 26.5㎏/㎢, 평균체장이 각 53.8㎝, 16.8㎝로 최근 3년간 가장 좋은 자원상태를 보였다.

서해수산연구소 강영실 자원환경팀장은 "이같이 일부 어종의 자원상태가 호전의 기미를 보이는 것은 지난 '94년 이후 근해어업 및 연안어업의 어선감척사업에 따른 어획강도 감소의 결과"라고 밝히면서 "한 예로 작년 근해안강망어업의 연간 출어척수는 '01년의 39%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또, "이러한 자원회복 징후가 실질적인 자원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해의 산란 및 성육장에 대한 보호 및 관리가 절실하다"며 "어업인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불법어업 근절, 미성어(어린고기) 어획금지, 연안환경보호 등 자율적 어업질서를 확립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