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에 세계적 생태숲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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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에 세계적 생태숲 선보인다’ 도심 허파 ‘서울숲’ 18일 개장 개발이익 4조원 포기한 결실
  • 기사등록 2005-06-08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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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서울숲’이 2년5개월의 공사를 끝내고 야생동물이 뛰노는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변신, 오는 18일 개원행사와 함께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뚝섬 ‘서울숲’은 기존공원과 개념을 달리해 설계에서부터 조성까지 시민이 참여해 만든 최초의 도심속 대규모 생태 숲이다. 이곳에는 고라니, 사슴, 다람쥐 등 8종 92수의 야생동물이 방사돼 잘 적응 하는 등 생태숲의 면모를 고루 갖추고 있다.


서울숲은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 수변공원 등 5개 테마구역으로 나뉘고, 야외무대, 서울숲광장, 환경놀이터, 자전거도로, 산책로, 이벤트마당, 나비온실 등 다양한 시민이용 시설이 설치됐다.


청계천복원이 완료되는 오는 10월에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청계천→중랑천→한강을 거처 서울숲으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나들이코스가 완공돼 도보·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을 이용해 시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숲 조성지는 약 35만평의 넓은 부지로 줄곧 서울신청사 대상지, 돔구장 조성지, 문화관광타운 등 다양한 개발계획이 논의됐다. 서울시는 생활권녹지가 부족한 서울 동북부 지역의 균형발전과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생태적 중요성을 감안, 대규모 도심 생태숲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03년 1월에 공사에 착수했다.


영국에 하이드파크(Hyde Park)가 있고, 뉴욕에는 센트럴파크(Central Park)가 있다면 이제 우리 서울에는 4조원의 개발이익을 포기하고 생태숲으로 조성된 ‘서울숲’이 있다는 것을 자랑삼아 내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차별화된 5개 테마공원으로 조성


서울숲은 5개 테마구역으로 나눠져 조성됐으며, 문화예술공원(220,000㎡)은 서울숲의 중앙에 위치하고 서울숲광장, 뚝섬 가족마당, 장식화단, 방문자센터, 스케이트파크, 야외무대, 수변휴게실(레스토랑), 숲속의 빈터, 숲속놀이터, 물놀이터 등으로 구성된다.


생태숲(165,000㎡)은 과거 한강물이 흘렀던 곳으로 서울 근교에 자연생태숲을 재현하고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남측 강변북로 쪽에는 5-7m의 구릉을, 북쪽에는 억새를 심은 바람의 언덕을 중앙에는 연못을 조성해 한강과 중랑천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야생 동식물을 위한 먹이식물을 식재하고 생태숲을 가로지른 보행 육교 위에서는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체험학습원(85,000㎡)은 정수장의 구조물을 최대한 재활용해 곤충 식물원, 야생초화원, 테마초화원과 이벤트마당, 지킴이숲으로 조성했다. 습지생태원(70,000㎡)은 유수지의 기존 자연환경을 활용해 습지생태관리소, 환경놀이터, 야외자연교실, 조류관찰대, 습지초 화원, 정수식물원이 들어선다. 한강수변공원(33,000㎡)은 공원의 최남측 한강변에 위치하며 한강·중랑천 합류부의 자연호안, 수변공원 및 선착장, 휴게공간 등이 설치됐다.


최초의 시민참여형 공원조성과 관리


서울숲은 공공기관이 시민들을 위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벗어나 최초로 시민이 계획, 조성 및 관리운영의 전과정에 참여한다. 계획과정에서는 함께 숲을 만들기 위한 워크샵 및 공청회 등을 통해 전문가와 각계각층의 의견 및 건의사항이 반영됐다. 조성과정에서는 서울그린트러스트를 통한 시민참여를 통해 ‘03년 봄부터 매년 봄, 가을에 시민기념식수(총 5회)를 통해 4만8천주의 나무를 시민들이 직접 심어 공원조성에 한몫을 해왔다.


관리운영도 서울숲사랑모임(서울그린트러스트 산하 민간조직)과 서울시가 파트너쉽을 구축해 공동관리하게 된다. 생태교육, 홍보, 마케팅, 프로그램운영 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분야는 서울숲사랑모임에서, 시설물 및 재산관리 등 기본적이고 하드웨어적인 공원관리는 서울시에서 담당한다. 단계적으로 공원공동운영시스템구축, 시민 운영시스템 전환준비, 시민이 주도하는 공원운영을 거쳐 공원관리 업무중 시민단체 업무분담율을 20%에서 6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원관리에서의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공공부문에 대한 시민참여의 새로운 장을 선보이게 된다.


‘열려라! 서울숲!’…18일 화려한 개원


“열려라 서울숲!” 이라는 제목으로 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와 서울숲사랑모임(서울그린트러스트)이 함께 준비하는 다양한 개원행사가 개최된다. 개원식 행사는 18일 저녁 7시에 3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며, 개원식 직후부터 밤 9시30분까지 ‘서울숲 개원기념 600회 특집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된다.


개원식 이후에도 생명, 나눔, 문화를 주제로 19일부터 26일까지 열기구를 타고 서울숲을 둘러보는 ▲열려라! 서울숲 열기구체험▲공원설계자와 걷기▲명사와 걷기 등 건강걷기 프로그램 ▲나뭇잎 티셔츠 만들기 ▲숲속음악회 ▲마임퍼포먼스 ▲페이스페인팅과 방문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원안내 및 숲과 동물의 생태해설을 들려주는 ‘서울숲 생태교실’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공원전역에서 펼쳐진다.




‘생명이 넘친다’-8종 92수의 야생동물 새 보금자리


지난 6일, 서울숲 내 45,900평에는 꽃사슴(사진) 21마리를 비롯 고라니 10마리, 다람쥐 30마리, 다마사슴 5마리와, 생태숲 내 연못 2,700평에 원앙 6마리, 청둥오리 8마리, 흰뺨검둥오리 8마리, 쇠물닭 4마리 등 조류 26마리를 생태숲에 방사했다.


야성이 강한 고라니는 방사되는 순간 제 고향을 찾은 듯 넓은 숲으로 달음박질 쳤고, 청둥오리 등은 연못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생태숲 내 연못에는 물이 채워지기 바쁘게 인근에서 왜가리, 물총새 등이 찾아오고 있어 숲이 우거질수록 서울숲은 야생동물의 편안한 보금자리로, 사람이 즐겨 찾는 쾌적한 숲으로 자리 잡아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지는 도심속의 아름다운 생태숲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동물방사지역에는 관람객의 안전과 동물보호를 위해 사슴집중관찰장 1개소, 쉘터(2), 먹이 급여대(4)와 동물탈출방지 시설인 타이트록 망(높이 2.5m), 캐슬그리드(8) 등 탈출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동물의 관리는 전문사육사를 배치해 방사동물의 적응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등 지속적으로 숲을 가꿔 나가게 된다.


방사동물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동물들이 현장에 적응할 때까지 생태숲의 야간 개방을 약1개월간 금지할 계획이고, 안정된 후에도 한강을 잇는 보행가교 등 생태숲의 개원시간을 오전 5시에서 자정까지로 제한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는 방사동물이 공원내 조기 정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시민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다. 또한 생태숲의 안전관리를 위해 특히 적외선 CCTV를 설치하고 감시초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 철저한 관리도 이뤄진다.


서울숲 이곳 저곳 살펴보기


서울숲 입구에 들어서면 양 옆으로 시원한 분수가 초여름 더위를 식혀주고, 그 뒤로는 금방이라도 박차오를 듯한 군마들의 웅비하는 모습에서 이곳이 한때 경마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걸음에 다다를 것 같은 응봉산의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가 공원의 지붕처럼 한눈에 가득 들어온다. 정문을 지나면 푸른 잔디 광장이 널따랗게 펼쳐지는데 이곳이 열린음악회의 주무대가 될 문화예술 공원으로 온가족이 모여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가족 마당이다.


시민의 숲과 보행가교 바람의 언덕, 맑은 호수로 이루어져 온갖 동물들의 서식처가 될 생태숲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생태교육장 으로서 한낮의 무더위와 바쁜 일상을 피해 새롭고 시원한 정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보행가교에서는 고라니와 사슴이 뛰어노는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나비온실과, 야생초화원 등이 있는 자연체험학습원에서는 가족단위의 소풍과 자연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옛 유수지에 조성된 습지생태원은 정수식물원과 환경놀이터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가공간을 제공한다.


수변공원과 자전거도로 등 한강 둔치 한켠에 자리잡은 한강수변 공원은 강변북로가 통행을 가로막은 듯 보이나 생태숲 공원의 보행가교가 길게 연결돼 오작교를 건너듯 걸어갈 수 있고, 자전거를 타고 성수대교 아래로 쉽게 갈 수 있다.


서울숲 100배 즐기기


서울숲을 잘 이용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는 다양한 접근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특히 그린웨이(Green-way)로 연결되는 다양한 접근성이 가장 두드러진다. 주택가에 면한 동북부는 당연하겠지만 중랑천과 한강에 면한 남서부는 보행육교을 통해 한강시민공원(강동, 강서), 중랑천(광진, 성동, 중랑, 동대문, 강북, 도봉), 오는 10월 청계천 복원이 완료되면 청계천 자전거전용로를 따라 광화문(종로, 중구, 성북)까지 논스톱으로 연결돼 접근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웨이(Green-way)란?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길의 통칭. 산책, 조깅, 인라인·자전거 등 휠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길을 말하며 안전, 쾌적, 생태가 어우러지는 선형공간으로 그린웨이의 조성수준에 따라 도시민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기존 알려진 것과 다르게 지하철(2호선 뚝섬역 8번출구)이나 서울숲 정류장으로의 버스(2014, 2224, 2413)에서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은데다, 성수대교 연결로의 강원산업앞 정류장(141, 145, 148번 이용)은 서울숲을 관통하므로 정류장에서 서울숲으로 곧바로 접근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공원 주변의 볼거리, 먹을거리도 풍부해 뚝도정수장내에 있는 수도박물관, 살곶이다리, 응봉산(개나리산),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등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고, 성동구민체육센터 앞으로 경마장시절부터 전통을 가진 돼지갈비 골목, 뚝섬역 인근의 맛집들도 많아 가족나들이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뚝섬의 역사


서울숲이 조성된 뚝섬지역은 고려시대 동교(東郊)라 불리웠으며, 호랑이가 나타나 피해를 입혀 강감찬 장군이 이를 무찌른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조선시대에는 왕들의 사냥터로 활용됐다고 한다.


뚝섬은 1908년 서울시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정수장이 건설돼 현재까지 가동중에 있다. 1940년대 유원지로 조성된 후 ‘54년 뚝섬 서울경마장 개원장, ’86년 골프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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