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사우디로 돌격중
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차가 사우디로 돌진중이다. 지난 ‘03년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보기 힘들던 한국 자동차가 불과 1년 반 정도의 기간이 지난 후인 현재는 어디에서든지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31일 KOTRA 리야드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사우디에는 현대의 에쿠스, 그랜저, 소나타, 엘란트라, 기아의 오피러스, 옵티마, 지엠(GM)대우의 매그너스(사우디에서는 EPICA) 등 승용차뿐만 아니라 산타페, 테라칸, 스포티지 등 4륜구동, 카니발 등 SUV 및 승합차 등 한국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차종이 진출했다.


특히, 도요타 캠리(TOYOTA CAMRY)가 100%를 차지하고 있었던 연간 3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에 엘란트라가 도입되기 시작함으로써 한국차의 일본차 대체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우디 중부, 동부, 서부 지역에 각각 별도의 에이전트를 두고 있는 현대 자동차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한 4만여대의 차량을 사우디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기아 자동차도 약 1-2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KOTRA 리야드 무역관이 밝혔다.


한국산 자동차가 급격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은 역시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과 약 6백만명의 제3국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중·소형차 할부 판매 시스템 구축에 있다. 한국차는 품질에 있어 일본차에 비해 뒤지지 않으면서도 소나타, 옵티마, 매그너스 등 중형차 판매 가격이 U$ 13,000-17,000 으로 TOYOTA CAMRY의 판매 가격 U$ 20,000-25,000에 비해 크게 낮다.


현대 자동차는 올해 사우디 판매 목표를 총 65,000대로 정하고 리야드를 중심으로 한 중부 30,000대, 젯다를 중심으로 한 서부 20,000대, 담맘을 중심으로 한 동부 15,000대로 지역별 목표를 배분하고 있다. KOTRA 리야드 무역관이 접촉한 지역별 에이전트들은 “현대측의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형차 시장에서 미국, 일본 차량에 열세를 보이던 한국 차량은 최근 오피러스에 대한 호평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9월부터 현대 XG3.5의 후속 모델인 ‘아지라(AZERA)’가 새로 선보일 계획이어서 판매량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장기적인 현지화 마케팅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차를 팔러 온 외국 브랜드가 아니라 현지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친구라는 인식을 심는 작업이 중요한 것이다.


현대 자동차 중부 지역 AGENT인 AL-WALAN GROUP은 3개월 과정의 자동차 정비 훈련소를 설치키로 하고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상태다. 훈련소가 가동되면 훈련생들은 약 U$300-500의 월급을 받으면서 자동차 정비 교육을 받게 된다. 이같이 현지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기업 활동을 통해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현지 주민에게 인심을 얻게 되면 장기적으로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일본의 완성차 판매업체는 이미 자동차 정비 훈련소를 운영, 사우디 정부의 최대 정책 현안인 실업문제 해결에 협조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완성차 수출업계도 단기적 매출 증가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 지속적인 수익 창출 시장으로 사우디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05-05-31 23:12:1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