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복원 10년만에 100% 번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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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6년 황새복원이 시작된 이래 올해 처음으로 4개의 알 모두 번식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23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처음 4개의 알 모두 부화에 성공을 했다.


현재 3개의 알에서 태어난 새끼는 어미가 직접 먹이를 물어다 먹이고 다른 하나의 알도 어미의 품에 부화됐으나 다른 3마리 새끼들과 나이 차이가 난 탓으로 어미가 육추(어미가 직접 새끼를 품어 기르는 행위)를 거부해 인공 사육되고 있다. 마지막 새끼도 인공어미에 의한 적응과정이 끝나면 지금 부모에 의해 자라고 있는 새끼들의 둥지에 다시 넣어 부모가 직접 기르도록 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4개의 알 중에서 3개가 부화, 그 중에서도 1마리만 성체로 성장했다. 자연에 번식하는 황새의 경우 평균 40%미만 번식에 성공해 이번 사육상태에서의 100%번식 성공은 자연방사의 성공을 더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예년에 비해 수정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의 연구성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암수 교미시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일찍 짝짓기 할 경우, 수컷의 정자 생산이 안돼 암컷의 배란시기와 일치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올해는 짝짓기 하는 시기를 늦추기 위해 둥지재료를 공급하는 시기를 최대로 늦춰 100% 수정에 이르렀다.




어미에 길러지고 있는 3마리 새끼, 생후 2주


자연에 방사하기 위해 황새복원센터에서는 황새를 자체증식 및 근친을 막기 위해 5년 동안 해마다 러시아 아무르 지방으로부터 야생 새끼 황새를 2-4마리씩 도입해 왔다. 황새복원센터는 성조 29마리(암컷 12 수컷 17) 현재 새끼 4마리를 합쳐 33마리 식구로 불어났다. 앞으로 새끼를 낳을 번식쌍도 5쌍을 함께 준비해 야생 방사를 위한 적응 훈련과정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자연이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의 황새방사 프로그램에 많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주관 부서인 청원군(충청북도)은 문화재청에 올린 황새마을조성 사업예산이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로 황새를 야생에 방사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일본은 금년 9월부터 황새야생방사에 들어간다. 효고(兵庫)현 도요카(豊岡)시에서 150ha을 조성해 주민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유기농 등을 실시, 이미 황새가 살 수 있는 자연을 만들었다. 게다가 이미 야생 황새 수컷 1마리가 3년 전부터 그 마을에 정착하기 시작해 금년 처음 혼자서 소나무에 둥지를 트는 진기한 일이 벌어졌다. 이 황새는 곧 방사할 황새들 가운데 한 마리와 짝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일본황새고향공원 이케다 교수는 전하고 있다.


황새가 정말 우리나라 텃새로 흔한 새였나요


1900년초까지만 해도 아주 흔했던 새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후 황새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71년 4월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서 1쌍이 발견됐습니다. 발견후 3일만에 수컷이 밀렵꾼에 의해 사살됐고 암컷(과부황새) 혼자 23년을 더 살다가 죽었습니다. 이것으로 텃새 황새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 지구상(러시아, 중국)에 700여쌍 남아 있는 황새 중 일부가 겨울철 우리나라를 몇 마리씩 찾아 올 뿐입니다.


왜 그렇게 많았던 황새가 사라졌을까요?


산업화로 인한 수질오염은 황새가 즐겨 먹던 물고기, 수서곤충, 개구리 등이 턱없이 부족하게 만들었습니다. 개발로 인해 둥지틀 숲과 큰 나무들이 잘려져 나갔습니다. 황새는 쥐와 뱀도 잘 먹었습니다. 생태계 파괴로 이젠 그런 먹이도 많이 없습니다.


황새복원이란 무엇인가요?


황새복원은 우리 생태계를 되살리는 운동입니다. 황새가 살았던 옛 자연을 되찾아 황새를 방사하려는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황새를 자연에 방사하는 것은 일회성이 아니고, 우리 생태계를 수시로 진단해 매년 일정 수의 황새를 방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파괴된 우리 생태계를 살리려고 합니다.


그럼 생태계를 되살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1. 우리 농촌이 친환경농사법으로 농사를 짓도록 해줘야 합니다. 황새가 살기 위해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촌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2. 논 가운데 생물서식지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논의 일부 혹은 휴경지 논을 임대형식으로 밀려, 1년 내내 물을 담아 습지를 만들어 주는 운동입니다. 이곳에는 생물다양성이 회복하게 됩니다.


3. 미꾸라지, 붕어, 우렁이, 곤충과 같은 황새의 먹이들이 논과 개울에 풀어주는 일을 합니다. 논과 논 사이에 물고기가 다니는 길도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많은 새들과 다른 동물들이 모여듭니다. 우리 농촌생태계가 다시 살아나 21세기 새로운 농촌생태 관광지로 바뀔 수 있습니다.


4. 농촌에 축산 폐수를 정화시킬 수 있는 자연형 인공습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농촌에서 흘러나오는 축산 폐수를 자연형 인공습지를 조성하면 청정 농촌 환경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5. 농촌 마을 주변의 숲을 황새가 둥지 틀 수 있는 아름드리나무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황새가 이 땅에 터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숲과 습지가 함께 필요합니다.


황새와 두루미는 어떻게 다른 새인가요?


분류학적으로 황새는 독수리쪽에 가깝고 두루미는 닭쪽에 가까운 새입니다. 그래서 황새는 육식성, 두루미는 잡식성입니다. 황새는 나무에 주로 앉지만 두루미는 나무에 앉는 법이 없습니다. 외형도 황새는 부리가 굵고 길지면 두루미는 부리가 작고 가늘죠. 황새는 우리나라 텃새이지만 두루미는 철새입니다. 말하자면 두루미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새가 아닙니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로 멸종위기종이자 국제 보호조류입니다


왜 하필 황새를 복원하는 걸까요?


사람과 참 친근했던 새였습니다. 옛부터 황새를 길조로 여기 해치지 않았던 탓인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느릅나무, 팽나무, 소나무 등에 둥지를 틀고 번식했습니다. 동서양을 통틀어 황새는 행복, 고귀, 고결,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였습니다. 그래서 황새가 복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황새는 습지(논)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이 있는 습지와 논은 생명의 근원지입니다. 이곳을 우리는 비오톱(biotop)이라고도 부릅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담겨있는 그릇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습지(논)의 생물들이 살아나면 우리 생태계가 다시 살아 날 수 있습니다.


황새복원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유전적으로 같은 황새를 러시아 등지로부터 도입go 증식시키고 있습니다. 증식된 이 황새들은 야생적응과정을 거쳐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96년 증식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33마리 황새가 늘어났습니다. 자연에 방사할 황새들은 현재 자연 적응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식지 조성에 대한 연구와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황새복원을 하면 우리 자연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농촌에서는 깨끗한 농산물이 생산되어 비싸게 팔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게 되어 생태공원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 샛강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 곳에는 많은 수중 생물들이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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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5-23 11: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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