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문동이 낳은 야경 명소 ‘장가계 72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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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문동이 낳은 야경 명소 ‘장가계 72기루’
  • 기사등록 2025-06-01 07:30:01
  • 기사수정 2025-06-03 00: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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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장가계】중국 ‘장가계(張家界·장자제)’ 도심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 밤마다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차안에서 촬영한 ‘장가계 72기루’.

차를 타고 장가계 시내에 들어서는 데, 멀리서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지난 2022년 8월 30일, 오픈한 ‘장가계 72기루(張家界 七十二奇楼, 치쉬얼 치러우)’다. ‘하늘로 가는 문’이라는 뜻을 지닌 ‘천문동(天門洞)’을 모티브로 설계해 가운데 구멍을 뚫어 놓은 모양의 건물이다.

 

외부에서 본  ‘장가계 72기루’.

2019년 착공한 ‘장가계 72기루’는 높이 109.9m인 메인 건물이 중심이다. 소수민족인 토가족(土家族) 건축양식을 접목했다고 한다. 토가족 전통 양식을 살린 ‘민속 문화 거리’ 겸 ‘체험형 복합 관광단지’로 계획됐다. 72가지의 다채로운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해 ‘72기루’라고 이름 지었다.

 

‘장가계 72기루’ 내부.

장가계에서 낮에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산세(山勢)를 감상한 관광객들은 밤이 되면 ‘장가계 72기루’로 몰려든다. ‘천문산(天門山)’과 함께 장가계 랜드마크 중 하나였던 ‘천문동(天門洞)’이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든 셈이다. 

 

‘장가계 72기루’ 내부의 황소 조형물.

‘장가계 72기루’ 게이트에서 메인 건물 앞까지 이어지는 거리.

입장료를 내고 찾은 ‘장가계 72기루’ 게이트를 들어서는데,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황소 동상’과 비슷하게 만든 동상이 여러개 있다. ‘장가계 72기루’ 메인 건물 앞까지 이어지는 골목 양옆에는 먹거리와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이어져 있다.

 

토가족 공연.‘72기루’ 건물 앞 광장에서는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토가족의 공연이 펼쳐졌다. 관광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사진도 촬영했다. 일부는 토가족 복장을 빌려 입고,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당나라 때 복장을 빌려 입고, ‘장가계 72기루’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관광객들. 토가족 복장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성 관광객.입장료를 내지 않고 건물 외부에서 사진만 촬영하는 현지인들도 많다. 메인 건물 고층은 전혀 이용되지 않고 있었다.

 

무대 공연을 촬영하는 관광객들.

관계자에 따르면 2022년 8월 완공 당시부터 모두 1001실 규모의 테마 객실(테마룸)이 함께 들어섰다. 관광객이 숙박할 수 있는 테마호텔 시설이 복합단지 내 한 부분으로 설계·시공됐다.

 

메인건물 외부에 접목한 토가족 건축양식.

낮에는 전통 민속 공연·전시·식당 등이 열리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 쇼와 지역 공연, 야간 경관투어가 펼쳐졌었다. 내부 객실은 ‘토가식 고가옥 스테이(민속 체험형 숙박)’ 형태로 운영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이는 2024년 초 발생한 구조물 붕괴 사고가 원인이다.


현재의 조명 점등 전  ‘장가계 72기루’.사고 당시 ‘72기루’ 안의 철제 지붕 일부가 눈과 얼음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는데, 이로 인해 부상자 5명, 경상·관찰 17명이 피해를 입었다. 현장 안전 문제로 내부 객실은 즉시 폐쇄됐다, 사고 이후 메인 건물은 주로 관광·공연 공간으로만 활용되며, 숙박 시설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중단됐다. 

 

‘72기루’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A씨는 “멀쩡한 건물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라며 “내부 호텔을 새롭게 보수해 운영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 건너 도로에서 촬영한 ‘장가계 72기루’.

건물 건너 도로에서 만난 장가계 거주 70대 남성 왕위안(王源)씨는 “멀리서 친척이 방문해 저녁식사 후 함께 ‘72기루’를 보기 위해 왔다”며 “굳이 건물 근처를 가지 않고, 이렇게 야경만 봐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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