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재상의 본보기 ‘제갈량’…후세에 칭송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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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재상의 본보기 ‘제갈량’…후세에 칭송 이어져
  • 기사등록 2025-05-21 03:32:22
  • 기사수정 2025-05-21 08: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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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청두】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성도(省都) 청두시(成都市)는 삼국시대 때 유비(劉備)가 세운 나라, 촉한(蜀漢)의 수도다. 

 

'무후사' 매표소.

청두 중심가에 있는 촉한의 명재상 제갈량(諸葛亮)을 기리기 위한 사당 ‘무후사(武侯祠)’를 찾았다. 사당 이름은 후세 사람들이 그의 작위였던 ‘무향후(武鄕侯)’를 줄여 그를 ‘무후’라고 불렀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무후사(武侯祠)’ 사당 현판은 ‘한소열묘(漢昭烈庙)’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사당 정문에 걸린 현판이 ‘무후사(武侯祠)’가 아니라 ‘한소열묘(漢昭烈庙)’라고 적혀있다. 주변의 중국인에게 물어보니 유비의 시호인 ‘한소열제(漢昭烈帝)’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무후사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판 글귀와 상관없이 현지 사람들은 사당을 제갈량을 모신 ‘무후사(武侯祠)’라고 불렀다. 무후사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주군과 신하가 함께 모셔진 사당이란 설명이다.

 

무후사도 지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때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는 복구된 상태다. 

 

무후사의 제갈량상.

제갈량을 한국에서는 자인 공명(孔明)을 넣어 ‘제갈공명(諸葛孔明)’으로 많이 부른다. 한국에도 ‘삼국지’가 널리 알려져서 무후사에는 안내판에 한글이 병기돼 있다.

 

제갈량에 대한 한글 설명문.

제갈량이 선주 유비의 사후에 출진하면서 후주인 유선에게 적어 올린 ‘출사표’.

무후사의 제갈량상은 중전을 지나 정전에 모셔져 있다. 안내판은 제갈량에 대해 “제갈량(諸葛亮 서기 181~234년), 자는 공명(孔明)으로 낭야(琅琊) 산둥(山東) 이난(沂南) 사람이다.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헌신적으로 보좌하였으며, 오나라와 손잡고 위나라에 저항하고 치국안민(治國安民), 남정북벌(南征北伐)한 현명한 재상의 본보기이다. 234년 위나라 정벌 전선에서 병사하고, 산시(山西) 면현(勉县) 정군산(定軍山)에 묻혔다. 그는 충무후(忠武侯) 시호를 받았다. 이는 청나라 강희 11년에 세워진 것이다”라고 적었다.

 

제갈량의 아들 제갈첨.

제갈량 우측에는 그의 아들 제갈첨(諸葛瞻, 227~263년)이 서 있다. 안내문에는 자는 서원으로 서예와 회화에 능하며 관직은 행도호(行都護), 위장군(衛將軍) 직을 담당했다. 263년에 위나라 장군 등애(鄧艾)가 촉나라를 공격했을 당시 그는 군사를 이끌고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이는 청나라 강희 11년(1672년)에 세워진 것이다”라고 적었다.

 

제갈량의 손자 제갈상.

제갈량 좌측에는 손자 제갈상(諸葛尙, ?~서기 263년)이 있다. 제갈상은 263년 등애(鄧艾)가 군사를 이끌고 촉나라를 공경했을 당시 부친따라 적과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희생 당시 20살도 채 안되었다. 이는 청나라 강희 11년(1672년)에 세워진 것이다”라고 적었다.

 

유비, 관우, 장비 세 분을 모신 중전 ‘삼의전(三儀展)’.

삼의전 중앙에 유비가 있다. 사진에서 우측은 관우, 좌측은 장비다.

무후사에는 복숭아나무 숲에서 의형제를 맺은 ‘도원결의(桃園結義)’로 유명한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 세 분의 찰흙상이 중전 ‘삼의전(三儀展)’에 있다.

 

유비상.

유비 안내문.

무후사 안내판에 병기된 한글은 유비에 대해 “한나라 말기에 군사를 일으켜 천하쟁탈전을 벌였고, 221년에 청두에서 왕위에 올라 국호를 ‘한’으로 정했으며, 후세들은 ‘촉한’으로 불렀다. 오나라 정벌은 패배하고 백제성(白帝城) 충칭(重庆) 평제에서 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는 소열황제(昭烈皇帝)라는 시호를 받았다. 이는 청나라 강희(康熙) 11년(서기 1672)에 세워진 것이다.”라고 적었다.

 

청두 ‘무후사’ 내부 전시관.한편 우리나라에도 무후사(武候祠)가 있다. 제갈씨의 집성촌인 전라남도 곡성군과 달성군 영모재에 있는 두 무후사 모두 지역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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