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시장의 불가사리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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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OTRA는 중남미 지역 현지무역관을 통해 통계 및 관련업계 면담 등 실증자료를 기초로 조사를 벌여 ‘중국의 중남미 시장 진출 현황 및 우리의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18일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은 중남미에서도 미국 다음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저가·저질 제품으로 분류돼 중남미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중국 상품이 ’00년대에 들어서는 그 위상을 크게 제고해 나가고 있는 것.


중남미는 개방과 자유화 및 민영화 등으로 대표되는 ‘90년대의 경기 붐을 뒤로 하고 ‘98년 이후 다시 침체시기로 접어들었다. ’00년대에 들어서는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브라질 경제위기, 베네수엘라 국내정정 불안, 콜롬비아 마약 게릴라 및 테러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중남미 일반 서민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저가 제품을 선호하면서 중국산 제품의 입지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의 시장점유율 순위만 보면 아직까지는 미국상품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중국제품의 시장점유율은 향후로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중남미 각국별 중국과 한국(괄호안 한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비교하면, 멕시코 7.3%(2.7%), 코스타리카 3.5%(1.6%), 파나마 2.0%(2.8%), 베네수엘라 2.9%(1.3%), 콜롬비아 6.4%(2.7%), 에콰도르 5.7%(2.4%), 페루 7.6%(2.9%), 칠레 8.3%(3.1%), 아르헨티나 6.3%(1.4%), 우루과이 5.6%(1.4%), 파라과이 16.5%(1.0%), 브라질 5.9%(2.8%) 등이다. 중국산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남미는 각국의 입지조건, 부존자원 및 시장크기 등에 따라 외국인 투자의 목적과 형태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며 중국도 역시 중남미 각국별로 다른 진출 전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이 중남미를 단순한 상품 수출시장 뿐만 아니라 급속히 성장하는 국내 제조업을 받쳐 줄 원료 공급기지로 고려하기 시작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자금이 부족한 중남미가 중국은 더 이상 싸구려 물건을 홍수처럼 보내는 나라가 아니고 돈을 만들어 주는 ‘富’의 원천이 되고 있다. 중남미는 금년에도 경제성장률이 4%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경제 회복세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바 크며 원자재 가격 상승의 뒷면에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있다.


중국은 중남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원자재를 구입해 주는 대가로 ‘싸구려 저질상품 공급국’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완연한 시장경제체제를 갖춘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다는 중남미 시장 공략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의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와의 관계개선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기업들이 중국제품의 진출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인적·물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실정이다.


KOTRA 권중헌 해외조사팀장은 “중남미 시장은 소득격차가 심해 소비구조가 최고급품 시장과 저가품 시장으로 크게 양분되고 중고가 제품 시장은 그 비중이 크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 첨단제품 및 아이디어 신제품 진출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중국산과 차별화, 품질위주 시장공략, FTA 등 가격경쟁력 회복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어 “현지투자 확대, 인적·물적 교류 지속 증대, 국가 이미지 및 브랜드 제고 등을 통해 중남미 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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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5-15 19: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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