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인천상륙작전 성공 도운 ‘장사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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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인천상륙작전 성공 도운 ‘장사상륙’ 태양, 파도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13)  
  • 기사등록 2024-03-24 08:47:44
  • 기사수정 2024-03-24 0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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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제사음식으로 오전 새참을 하고 길을 나선다. 해변가 상점들은 이른 피서객들을 맞을 준비에 바쁘다. 

 

지경항.

화진리를 지나자 지경리(地境里)가 나온다. 포항시의 북쪽 경계로 지경천(地境川)을 사이에 두고 영덕군과 경계를 이룬다.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바위에 붙은 생명들.

원래 ‘지경(地境)’이라는 지명은 조선조 때 청하현과 영해현의 경계에 놓인 땅에서 유래됐다. 청하현은 경상북도 포항지역의 옛 지명이고, 영해현은 당시 지금의 영덕군 남정면까지 관할구역이었다.

 

영덕불루로드 표지.

버드내로 불리는 지경천을 건너자 바로 ‘영덕불루로드’가 시작된다. 2013년에 완공된 영덕불루로드는 남정면 부경리에 있는 대게공원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64.6㎞의 해안길로 해파랑길의 일부다. 

 

‘블루로드(Blue Road)’의 ‘블루(Blue)’는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다(Beach), 새로운 빛(Light) 및 전설과 이야기가 풍부한 곳(Legend), 언젠가 가보고 싶은 관광목적지(Utopia)와 독특한 지역문화가 있는 곳(Unique), 희망의 에너지(Energy)로 흥미진진한 장소(Exciting) 등의 영어 머리글자를 조합해서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제7호 국도.

해변길이 막히거나 복잡하면 제7호 국도를 타고 걷다가 다시 해변 길로 접어들어 걷는데, 해안가로 큰 선박이 정박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까이 갈수록 배로 연결된 나무다리가 길게 늘어서 있다. 지금 공사 중인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이라고 한다.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

한국전쟁 당시 장사해변으로 실제 투입한 상륙함(LST) 문산호를 실물 크기(길이 90m, 높이 26m, 폭 30m의 2천톤급)의 모형으로 만들기 위해 2012년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여러 사정에 의해 아직 완공하지 못하고, 2018년에 준공할 계획(글 작성 시점은 2017년)이라고 한다.

 

장사상륙작전 전몰장병위령탑.

장사해변 남쪽 초입에는 ‘장사상륙전 전몰장병위령탑’이 있다. 장사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격전과 비극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장사상륙작전 전몰장병위령탑 후면.

작전 당시 유격대원 772명 중 600명이 학도병이었다. 이들은 불과 보름 동안의 훈련을 받고 투입돼 139명이 장렬하게 산화한다. 이 작전은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낙동강 전선의 상황을 유리하게 바꾸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이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탑이다.

 

오전을 포항시 송라면에 있는 내연산(775m) 입구에서 마무리하고 나오면서 학산수(鶴山藪) 그늘 아래에서 다리를 쭉 펴본다. ‘학산(鶴山)’이란 이름은 이 마을 뒷산의 형세가 학의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마을의 숲은 동편 어귀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형상으로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이 조성됐는데, 학산마을의 숲이라는 뜻으로 ‘학산수(鶴山藪)’로 불리고 있다. 

 

학산수 팽나무.

숙종18년에 학산서원이 건립돼 마을이 번창하다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서원이 없어지고 마을은 한적해 졌다. 대신 250년 된 팽나무가 외롭게 서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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