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철책 안 ‘임진강 생태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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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철책 안 ‘임진강 생태탐방로’ 한탄강과 임진강(35)  
  • 기사등록 2024-02-03 08:40:54
  • 기사수정 2024-02-03 08: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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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제1호국도 자유IC를 지나면 평화누리공원이다. 임진강변으로는 철조망이 더 촘촘하게 얽혀있다. 

 

철책 안의 임진강.

강변의 하천부지는 벼를 경작하는 논으로 변했고, 농민들은 경작허가와 출입허가를 받아 정해진 시간 안에 출입해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그 철조망 안은 그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사람도 세월도 가두어 놓은 그물이다. 참고로 군 당국에서는 계절에 따라 한시적으로 임진강 생태탐방로를 개설해 개방하고 있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서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구간이다. 철책이 설치돼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던 순찰로(巡察路)였던 곳을 임진강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로 만들어 일반인에게 통행을 허락하는 시범구간으로 아직까지는 시간 및 인원제한과 절차상의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사람의 손이 덜 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임진각.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은 2005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임진각관광지 내의 약 3만여 평의 광활한 잔디언덕에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한국전쟁 중에는 참담한 전쟁터였던 임진각은 한국전쟁의 비극이 그대로 남아 있는 대표 평화관광지다. 전쟁초기에 폭파돼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임진강 철교, 공산군의 포로였던 국군과 유엔군이 자유를 찾아 건너왔던 자유의 다리 등 다양한 전쟁유물이 산재돼 있다. 

 

독개다리.

북한 실향민을 위한 임진각이 세워지면서 임진각관광지로 지정됐다. 평화누리공원은 이러한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던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다. 

 

평화누리공원.

평화의 종.

현재는 평화누리, 임진각 평화곤돌라,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의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전쟁의 아픈 흔적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망배단.

1972년 실향민들을 위해 세워진 임진각 앞의 망배단(望拜壇)은 추석이나 설 명절 등에 고향을 향해 제사를 지내는 추모제단으로 1986년에 건립됐으며, 망향의 상념을 달래는 장소다. 

 

망향의 노래비.

운행이 중단된 독개다리(철교) 앞에는 달리고 싶은 철마가 총탄에 맞은 자국을 안은 채 북을 향해 숨을 헐떡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노래비에서는 애절한 목소리가 배어 나온다. 

 

파주장단콩축제.

평화누리공원에서는 마침 장단콩축제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다. 콩은 만주지역을 포함한 우리나라가 원산지며, 전국에서 생산된다. 

 

장단콩축제장.

장단콩은 장단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으로 우리나라 콩 중에서 으뜸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장단군 대부분이 북한지역에 포함됐고, 수복지역인 군내면, 장단면, 진동면, 진서면 등 4개면은 파주시로, 장남면은 연천군으로 편입됐다. 

 

‘장단콩’이란 이름이 생긴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의 일이다. 일제는 장단 지역에서 수집한 재래종 콩에서 ‘장단백목’이라는 장려품종을 선발했다. 장단백목은 한반도 최초의 콩 보급품종으로 해방 이후에도 이 장단백목을 이용해 장려품종이 개발되기도 했다. 

 

현재는 이 장단백목이 재배되지는 않고, 대원·태광·황금 등 수확성이나 품질에서 더 나은 품종이 보급돼 장단콩을 대신하고 있다. 장단콩마을은 구 장단군 지역인 임진강 이북의 민통선 안에 있어, 축제는 1997년부터 이곳에서 열린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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