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황희 정승 발자취 담긴 ‘반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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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임진각평화누리공원 입구에 있는 임진강역(臨進江驛)에서 약 4㎞쯤 떨어진 반구정으로 향한다. 

 

임진강역.(2017년 5월)

반구정이 있는 ‘방촌 황희선생 유적’에 당도해 재실인 소명재(昭明齋)와 매표소를 지나 문으로 들어서면 너른 정원 우측으로 방촌기념관이 있다. 

 

방촌기념관.

방촌기념관(厖村紀念館)은 재상으로서 일구어 온 방촌 황희((厖村 黃喜)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황희의 유품과 서책, 글씨도 전시돼 있다. 나랏일에는 엄정하고 남들에게는 온유하며 자신에게는 엄격했던 황희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청정문.

방촌기념관 맞은편의 청정문 안으로는 좌측으로 고직사, 월헌사, 방촌영당, 경모재, 황희동상이 있고, 우측으로 앙지대와 반구정이 임진강 절벽 위에 우뚝 서있다. 청정문(淸政門)은 삼문(三門) 맞배지붕으로 평상시에는 가운데 문은 닫혀 있다. 

 

월헌사.

‘청정(淸政)’이란 방촌 황희가 청백리로서 정치를 했다는 의미로 재상으로서 바르게 정사를 돌보았던 방촌의 인품을 담았다. 월헌사(月軒祠)는 황희의 현손 황맹헌(黃孟獻)의 부조묘(不祧廟)다. 

 

우선 청정문을 지나 우측에 있는 반구정으로 먼저 간다. 반구정(伴鷗亭)은 조선 초기의 명재상 방촌 황희가 87세의 나이로 18년간 재임하던 영의정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낸 곳이다. 


반구정

반구정은 임진강이 내려 보이는 기암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다. 푸른 물이 아래로 굽이쳐 흐르고 송림이 울창해 좋은 풍경을 이룬다. 한국전쟁 때 불타 버린 것을 후손들이 복구했으며, 1967년 6월 옛 모습으로 다시 개축했다. 

 

앙지대.

반구정 위쪽으로 앙지대란 정자가 있다. 앙지대(仰止臺)는 원래 반구정이 있던 자리다. 반구정을 아래로 옮기면서 원래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육각형의 좀 더 화려하게 보이는 앙지대라는 정자를 세웠다고 한다. ‘앙지(仰止)’는 ‘덕망이나 인품 때문에 우러르고 사모’한다는 뜻이다. 반구정이나 앙지대에서는 맑은 날 정자에 오르면 멀리 개성의 송악산을 볼 수 있다. 

 

황희 동상.

계단을 타고 맞은편으로 내려가면 방촌영당과 황희동상 등이 있다. 고려의 유신(遺臣) 황희는 조선이 개국하자 두문동에 들어가 은거(隱居)했으나 태조 이성계의 부름으로 다시 조정에 나와 여러 관직을 거쳤으며, 태종 때 양녕대군의 세자 폐위에 극구 반대해 귀양을 가기도 했다. 적당히 시대와 타협을 하며 세상을 살아가기도 했으나, 자신의 원칙과 소신에 따른 강직한 성품으로 영의정을 18년간 봉직했다. 

 

방촌선생 영당.

방촌영당(庬村影堂)은 황희(黃喜)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황희의 호를 따서 방촌영당이다. 1452년(문종 2) 황희가 세상을 떠나자 세종의 묘정(廟庭)에 배향(配享)하고 1455년(세조 1)에 유림들이 그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현재의 위치에 반구정(伴鷗亭)·앙지대(仰止臺)·경모재(景慕齋)와 함께 이 영당을 짓고 영정을 모셨다. 영당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불에 타버렸고, 1962년 후손들이 복원했다. 내부 중앙에 감실(龕室)을 두고 그 안에다 영정을 모셨다. 

 

방촌 황희 영정.(국립중앙박물관) 

조선의 많은 선비들은 안분지족(安分知足)을 생활의 제일의 덕목으로 삼았다. 아마도 청백리(淸白吏) 칭송을 받는 방촌 황희는 자기 분수에 맞게 생활하기 위해 임진강변 오지에 반구정을 지어 갈매기를 벗 삼아 안분지족하며 여생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돈과 권력에 노예가 되어 한없이 욕심을 채워나가는 현대인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반구정이 됐으면 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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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04 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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