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강 중심 ‘한탄강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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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산정호수에서 짧은 시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몸은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 부소천 광장으로 이동한다. 


부소천교.

부소천(釜沼川)은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안턱재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흐르다 소회산리에서 한탄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한강수계 지방하천으로 임진강의 제2지류며, 한탄강의 제1지류다. 하천의 수계는 본류인 부소천과 소하천인 호현천으로 이뤄져 있다. 

 

부소천 협곡.

‘부소천’이란 이름은 하천이 흐르는 곳에 <가마[부(釜)]> 같은 <소(沼)>가 많이 있어 이를 한자화 한 것이라고 한다. 즉 부소천은 한자로 가마와 같은 못(소)이 있는 하천이라는 의미다. 하천유역의 대부분이 산지를 형성한다. 


부소천과 한탄강의 해후.

본류 주변으로는 농경지와 일부 주택지가 있다. 현무암 침식 하천의 형태로 한탄강과 가까워질수록 용암 대지가 형성돼 있고, 현무암 침식 하천의 형태와 주상절리협곡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

부소천교를 건너 한탄강주상절리길을 따라가면 강 건너에 보이는 협곡들은 오전에 걸었던 4코스인 멍우리길이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3코스인 벼룻길이다. 한탄강 벼룻길은 강이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을 가리키며, 한탄강 옆 절벽을 따라 폭포와 협곡, 마을을 잇는다. 벼룻길은 부소천협곡에서 비둘기낭폭포까지 6km 정도의 코스로 9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1코스 구라이길, 2코스 가마소길, 3코스 벼룻길, 4코스 멍우리길로 구분되며, 연장 27.9㎞다. 

 

오전에는 멍우리협곡의 겉을 보았다면 지금은 강폭만큼 떨어진 거리에서 주상절리의 단애(斷崖)를 보다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행운도 함께한다. 


한탄강 하식동굴.

주상절리 절벽인 하식애(河蝕崖) 중간에 하식동굴(河蝕洞窟)들이 여러 개가 보인다. 하식동굴들이 지금은 절벽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으나, 옛날에는 물이 동굴 높이에서 흘렀다는 이야기다. 과거의 한탄강은 바닥을 향해 깎아내리는 하방침식(下方浸蝕) 작용이 강해 하천의 깊이가 더 내려가 지금의 하천과 같은 위치까지 오게 됐다. 


한탄강 하늘다리.

부소천교를 건너와 얼마나 걸었을까? 한탄강대화산교 아래를 지나면 한탄강전망대가 나오고 하늘다리가 나온다. 2018년 5월 완공된 ‘한탄강 하늘다리’는 길이 200m, 너비 2m, 높이 50m인 흔들다리 현수교다.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가 세 군데 마련돼 있어 흔들흔들 구름 위를 거니는 착각에 빠지게 해준다. 다리가 불안하게 흔들리기는 해도 성인 150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됐다고 한다. 

 

세계지질공원 표지석.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은 2020년 7월 7일에 ‘한탄강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구간이다. 한탄강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서, 협곡, 소, 폭포, 주상절리, 단층, 습곡구조 등의 다양한 지질구조와 지형들을 관찰할 수 있다. 전체 면적은 1165.61㎢다.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등 26곳이 지질·문화 명소로 등재됐다.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지질공원으로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 및 고고학적·문화적·생태학·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세계지질공원망(Global Network of National Geoparks) 회원으로 등록되고 4년마다 심사를 받게 된다. 공원망 표지와 한탄강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표지석이 있는 비둘기낭폭포캠핑장에 도착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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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5 07: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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