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결 같은 물결의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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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결 같은 물결의 ‘금강’ 금강유역, 선조의 풍요로운 삶의 터전 10일부터 ‘금강의 구석기문화 특별전’
  • 기사등록 2005-05-08 09: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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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며 흐르는 물결이 마치 비단결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금강(錦江)은 남한에서 한강과 낙동강 다음으로 세 번째 큰 강이다.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神舞山)의 뜬봉샘에서 발원해 진안·금산·옥천·신탄진을 거쳐 중류인 대전·공주·부여·강경을 지나 하류인 익산·서천·군산으로 흘러간다.


금강의 상류지역은 노령산맥과 차령산맥으로 둘러 싸여 가파른 산악지형 사이에서 곡류하며 깊은 강줄기를 이루고, 중류지역은 거의 직선으로 흐르는데, 주위에는 소규모의 충적평야가 형성됐다. 하류지역은 강의 폭이 넓어지며 넓은 평야가 형성돼 한반도의 주요 곡창지대를 이뤄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의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었다. 이러한 풍요로운 생활의 기반위에 우리 선조들은 구석기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 유적들을 남겼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신창수)은 오는 10일부터 6월 26일까지 ‘금강의 구석기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실상 한국 구석기유적의 발굴조사와 연구는 금강유역에서 비롯됐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남한 최초의 구석기유적이 지난 ‘64년 공주 석장리에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후 금강 상류지역에서는 진안 진그늘, 옥천 대천리, 청원 샘골·두루봉·소로리, 청주 봉명동, 진천 장관리, 대전 용호동유적 등이, 중류지역에서는 한반도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인 공주 석장리를 비롯해 대전 노은동·용산동·대정동·신대동·구즉동·둔산동 유적이 발견됐다. 하류지역에서는 군산 내흥동과 익산 신막유적이 조사되는 등 금강유역에서 상당수의 구석기 유적이 발굴 조사됐다.


금강유역은 남한 최초의 구석기유적이 발굴조사된 지역일 뿐 아니라 ‘76년 확인된 청원 두루봉 동굴유적의 조사로 한데유적과 동굴유적이 함께 조사된 지역으로 한국 구석기문화의 발달 양상과 구석기인의 생활모습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서 진안 진그늘유적 등 금강유역 15개 유적에서 출토된 약750여점의 유물이 한자리에서 선보이게 된다. 전시는 금강유역 구석기인들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크게 금강의 상·중·하류지역의 구석기유적과 금강유역 출토 석기의 종류와 제작기술 발달이라는 두 부분으로 나눠 전시했다. 금강의 각 유역별 전시는 강줄기를 따라 조사된 유적에 따른 전시로 금강 전체의 구석기문화를 종합했다. 석기의 종류와 제작기술의 발달에서는 금강유역의 대표적 유적인 공주 석장리 유적 출토유물을 전·중·후기의 시기별로 석기의 변화과정을 전시했다.




전시되는 중요 석기로는 금강유역의 구석기문화를 대변하는 공주 석장리 주먹도끼·긁개·밀개·붙는 유물, 대전 노은동과 용호동의 좀돌날몸돌과 슴베찌르개(사진), 진안 진그늘의 돌날·돌날몸돌·슴베찌르개·붙는 유물 등을 전시했다. 또한 대전 용호동유적의 토층전사 패널·구들자리 모형과 함께 청원 두루봉유적 출토 사슴·쌍코뿔이·토끼등 각종 뼈를 전시해 석기위주의 단순한 전시에서 탈피, 구석기인들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게 된다.


국립공주박물관 관계자는 “구석기 유물들의 종합적인 전시를 통해 아직까지 정립되지 않은 금강유역 각 유적의 연대를 자세히 살필 수 있을 것”이라며 “구석기인들의 다양한 문화를 고고학, 지질학, 고생물학 등 여러 분야의 공공연구를 통해 재조명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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