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촌지가 수수되는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며 장소는 교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촌지 액수는 최저 10만원이고 최고 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내서는 처음 밝혀진 것으로 부패방지위원회가 지난해 5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촌지 근절 캠페인’ 과정에서 신고·적발된 촌지 수수사례 128건을 분석한 결과다.

4일 부방위 분석에 따르면 촌지 수수시간대는 오후 3시가 7건이고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18건에 이른다. 촌지 수수장소는 교실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교내, 교사자택, 연구실, 무용실, 소풍지 등에서 이뤄졌다.

촌지 종류는 현금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품권 11건이었다. 상품중에는 금팔지 양주 외제화장품 영양제 와인 등이 포함됐다. 불법찬조금은 학부모단체로부터 최고 3천만원까지 갹출한 사례가 있었다.

학부모 촌지 수수 백태

경기 고양시 일산구 소재 모 초등학교에서 평소 촌지를 밝힌다고 학부모 사이에 소문이 난 3학년 2반 담임교사가 '04년초 학부모들에게 알림장을 보냈다. 교사는 “학교문제와 관련, 상담할 사항이 있으니 교실로 방문을 해달라”, “아이가 문제가 있으니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등 촌지를 간접적으로 요구, 해당 학부모들로부터 각각 20~30만원씩 총 100만원을 수수, 신고돼 징계를 받았다. 촌지를 준 한 학부모는 10만원을 건넨 후 “아이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오늘도 칭찬받았다’며 안길 때 너무 너무 슬퍼서 울었다”며 “그 후 우리 아이는 혼나지도 않고 지적도 덜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기 고양시 소재 모 초등학교 교장은 소속 교사들에게 “아파트 세 채 있는 재력가가 전어회에 소주 한잔 못사나”,“교사 아무개 가족이 양주를 주고 가서 기분이 좋다”는 등 소속교사들에게 식사대접과 금품을 종종 요구했다. 이 교장은 발렌타인 17년산과 일본 민속주 등 약 60여만원 상당의 식사 접대와 양주·갈비셋트 등 7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징계를 받았다. 또한 회식 후에 노래방에서 여교사 볼에 뽀뽀를 하고 자신의 볼에 뽀뽀를 강요하는 등 교장의 품위 손상과 성적농담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졸업앨범 업체를 교장 의지대로 교체, 종전 1권당 25,000원에서 45,000원으로 비싸지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한 A초등학교(대전 대덕구) 교사는 학교 교실에서 학부모로부터 10만권 상품권 2매, 7만원상당 양주1병 도합 27만원 상당을 수수했으며 B중학교(경기 안양) 교사는 현관에서 학부모로부터 10만원권 상품권 2매를, C초등학교(서울 송파구)1학년 1반 담임교사는 학교 교실에서 학부모로부터 현금 30만원을, D초등학교(서울 송파구) 6학년 2반 담임교사는 학교 교실에서 학부모로부터 현금 20만원과 52만원 외제 화장품 1세트를 수수해 징계 받았다.

이밖에 E초등학교(충남 서산) 교장과 교사 등 49명은 학부모단체로부터 전세버스 2대를 제공받아 서해안에 위치한 횟집에서 200여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으며 F고등학교(강원 원주) 교사 65명이 학부모단체가 제공한 1천여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단계동 모식당에서 학급담임과 부담임은 각각 30만원과 20만원 1,2학년 담임과 부담임은 20만원 기타교사는 10만원씩 상품권을 수수해 전원이 문책을 받았다.

기타 G중학교(서울 강서구) 교장은 학부모단체로부터 부장교사 연수시 식사비조로 개인적으로 50만원을 받고도 학교발전기금으로 접수한 220여만원의 인출을 요구, 인근 호텔커피숍에서 받다가 징계 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