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구미십팔경 자랑하는 ‘구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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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빨랫줄을 걸어도 된다는 말’이 전해지는 두메산골의 9가지 풍치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사을기’ 마을이다.



▲‘九美十八景(구미십팔경)’.


사을기(寺乙基)마을은 낙천2리에 속한 마을로 뒤로는 단봉산을, 앞으로는 구미십팔경(九美十八景)을 자랑하는 구미정(九美亭)이 위치하며, 단봉산 중턱에 있던 ‘사찰의 숲에 새가 많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마을은 강변이 아름다워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쉬러 오고가는 곳이기도 하다.



▲ 九美 중의 반서(盤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한(漢)나라시절 중국 4대 미인의 한 사람인 왕소군(王昭君)이 흉노 땅으로 들어설 때 그녀가 읊은 오언절구다.


장갑을 끼었다 벗었다 반복하며 반천리에 접어들어 첫 만남이 사랑나무 연리목(連理木)이다. 뿌리가 서로 다른 두 소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 한 몸이 됐다.



▲연리목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해 도와주는 연리목은 예로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다. 남녀 간의 사랑, 자녀의 지극효성, 친구와의 돈독한 우정을 상징하며, 이 나무에 소원을 빌면 세상의 모든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반천리(盤川里)를 둘러 싼 산세는 자연이 만들어 준 성채(城砦)며, 큰 그릇 안에서 쉬어가는 내다. 수수만년 흐르던 물길도 이곳에서는 안식(安息)을 취한다. 세차게 몰아치던 세월의 바람도 여기에 다다르면 세상의 온갖 풍상 다 내려놓고 푹 쉴 것만 같다.


깎아지른 단애(斷崖)의 위는 하늘이고 그 아래 물이 흐르는 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이곳이 바로 반천리 어전(於田)마을이다. 이 마을은 돌배나무가 많아 ‘이대곡(梨大谷)’이었는데 왜정 때 어전으로 왜곡됐다. 정선군에서는 이 마을을 돌배체험마을로 조성하고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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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09 07: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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