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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빨랫줄을 걸어도 된다는 말’이 전해지는 두메산골의 9가지 풍치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사을기’ 마을이다.
사을기(寺乙基)마을은 낙천2리에 속한 마을로 뒤로는 단봉산을, 앞으로는 구미십팔경(九美十八景)을 자랑하는 구미정(九美亭)이 위치하며, 단봉산 중턱에 있던 ‘사찰의 숲에 새가 많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마을은 강변이 아름다워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쉬러 오고가는 곳이기도 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한(漢)나라시절 중국 4대 미인의 한 사람인 왕소군(王昭君)이 흉노 땅으로 들어설 때 그녀가 읊은 오언절구다.
장갑을 끼었다 벗었다 반복하며 반천리에 접어들어 첫 만남이 사랑나무 연리목(連理木)이다. 뿌리가 서로 다른 두 소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 한 몸이 됐다.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해 도와주는 연리목은 예로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다. 남녀 간의 사랑, 자녀의 지극효성, 친구와의 돈독한 우정을 상징하며, 이 나무에 소원을 빌면 세상의 모든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반천리(盤川里)를 둘러 싼 산세는 자연이 만들어 준 성채(城砦)며, 큰 그릇 안에서 쉬어가는 내다. 수수만년 흐르던 물길도 이곳에서는 안식(安息)을 취한다. 세차게 몰아치던 세월의 바람도 여기에 다다르면 세상의 온갖 풍상 다 내려놓고 푹 쉴 것만 같다.
깎아지른 단애(斷崖)의 위는 하늘이고 그 아래 물이 흐르는 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이곳이 바로 반천리 어전(於田)마을이다. 이 마을은 돌배나무가 많아 ‘이대곡(梨大谷)’이었는데 왜정 때 어전으로 왜곡됐다. 정선군에서는 이 마을을 돌배체험마을로 조성하고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