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 우럭 등 우리가 즐겨먹는 횟감용 생선들이 감염돼 대량폐사를 유발하는 '바다의 구제역'으로 알려진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규)은 최근 양식어류에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이리도바이러스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이리도바이러스 재조합 단백질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리도바이러스는 인간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나 여름철 수온이 22℃이상 되는 고수온기에 돌돔, 참돔, 농어, 방어, 우럭 등에 감염돼 대량폐사를 유발하는 원인 병원체로 현재까지 치료방법이 없었다.

이번에 개발된 재조합단백질백신은 바이러스 게놈(genome)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 면역유도능력이 높은 단백질을 대장균에서 대량 증폭하는 첨단생명공학기법을 이용한 생산공정이다. 기존 불활화백신보다 제조단가가 월등히 저렴하며 질병예방 효능이 높아 백신현장실용화로 이리도바이러스병 피해를 크게 줄일 전망이다.

돌돔이리도바이러스 게놈유전자의 해독은 바이러스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효소, 생리대사 및 유전자 복제에 필요한 유전자가 암호화되어 있고, 아직까지 그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유전자가 80%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유전자 중에서 면역유도능력이 높은 단백질을 선별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학문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연구결과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같은 연구과정이 외국의 권위 있는 학회지에 게재된 바 있으며(Virology 325), 또한 백신생산 공정 등 관련기술은 산업적 부가가치창출 가능성에 매우 크기 때문에 국내특허(10-2004-0103965)와 국제특허(PCT/KR2004/003293)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수과원 병리연구팀 도정완 박사는 "이번에 성공한 재조합단백질 백신에 대한 질병예방 효과에 대한 실험이 완료됨에 따라 제주도 등 양식현장에서 최종적인 임상효과검증을 거친 후 금년 후반기부터 관련 제약업계 등에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재조합단백질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이리도바이러스질병에 의한 대량폐사로 양식어업인이 생산을 기피하고 있는 돌돔 등 돔류에 대한 안정적 생산기반이 확립돼 500억이상의 새로운 부가가치산업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