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신임순경으로 발령 받아 첫 승선한 경비정에 22년이 흐른 뒤 함장으로 재차 복귀한 해양경찰관이 있다.
완도해양경찰서 261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곽현석 경감(47)은 22년전인 지난 '83년 1월 8일 순경으로 임용, 당시 첫 승선한 경비함에 어엿한 함장으로 다시 승선하게 된 사연이 뒤늦게 밝혀져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곽 경감과 261함의 첫 인연은 우리나라 서남해역을 책임지고 있는 목포해양경찰서에서 이뤄졌지만, 각각 다른 경찰서로 전출, 편대발령이 되면서 헤어졌다 22년만에 극적인 상봉을 한 것.
곽 경감은 목포해경서의 경비함과 육상부서를 두루 근무하다 제주해양경찰서를 거쳐 다시 목포해경서로 그리고 작년에는 완도해경서로 근무지를 옮겼다. 261함은 목포해경서에서 충남 태안해양경찰서로 편대 발령을 받아 서해안 해상치안의 선봉장으로서 영해침범 불법조업 외국선박 검거 등 혁혁한 공을 세우다 지난해 12월 완도해양경찰서로 다시 배속돼 올 2월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261함이 태안해경서에서 완도해경서로 배속되지 않았다면 당시 여건 등을 고려해 볼 때 곽 경감과 261함의 인연은 다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컸기에 곽 경감은 오늘도 남몰래 261함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주마등처럼 스쳐간 세월을 되새기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곽 경감은 "지난 83년 3월, 신임순경으로 첫 발령 부서인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261함에 승선했던 시절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해양경찰로 새 출발했던 바로 그 경비함을 22년만에 함장으로 다시 만나서 승선, 근무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한편, 곽 경감은 목포와 제주해양경찰서 등에서 해·육상 부서를 두루 근무하다 지난 2월 11일자로 261함장으로 발령 받아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