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서울에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명소 이름을 딴 ‘몽마르뜨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프랑스마을’로 불리는 반포4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반포배수지내 6천여평의 녹지를 활용, 프랑스인들이 직접 구입한 나무를 프랑스인들이 직접 심고 가꾸는 ‘몽마르뜨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몽마르뜨 공원’ 조성은 지난 4월 9일 프랑스 유명의류 브랜드 ‘까샤렐’ 기업의 장 부스케 회장이 서초구를 방문, 기업이윤 사회환원운동의 일환으로 국내수입업체 부루벨코리아(대표 다니엘 머이란)의 판매 수익금중 일정액을 자연보호 기금으로 마련, 서초구에 매년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줄 것을 제안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녹지공간과 기술을 제공하고 ‘까샤렐’ 재단에서는 매년 나무를 심어 가칭 ‘몽마르뜨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우선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반포4동 소재 서리풀근린공원내 반포배수지 진입로 녹지 100여m 구간에 이팝나무 40주, 산딸나무 30주, 수수꽃나무 50주등 120여주의 나무를 심는 기념 식목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까샤렐의 국내수입판매업체 불루벨코리아의 다니엘 메이란 사장 및 임직원과 프랑스와 데스쿠엣 주한프랑스 대사, 주한 프랑스 친목단체 AFC 회원, 프랑스학교 교장 및 학생 30명을 비롯, 조남호 서초구청장,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나무를 심게 된다.
공원이 조성되는 반포4동 서래마을은 주한 프랑스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 280여명을 비롯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57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거주(주한 프랑스인들의 약40%)하고 있다. 몽마르뜨길로 명칭되는 거리에는 프랑스어로 적힌 이정표, 프랑스 빵과 와인 판매점, 레스토랑의 간판 등으로 이국적인 풍광까지 더해 ‘서울속의 몽마르뜨 언덕’이라 불리고 있다.
한편, 서초구는 양국 주민간 우호증진을 위해 지난 ‘99년에 구청내 한·불정보센터를 개설, 언어강좌, 친선음악회·체육대회·명절함께보내기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였다. 아울러 프랑스인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프랑스어 생활안내 책자 제작, 프랑스학교주변에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3색 보도블럭 설치, 주정차금지표시판 불어병기, 프랑스풍 가로보행등을 설치하는 등 각종 행정지원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02년에는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행정관료로는 최초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