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관세청(청장 성윤갑)은 올 들어 마약류 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6일 전국 44개 세관에 마약류 밀수 긴급주의보를 발령한다.
관세청이 3월 현재까지 적발한 히로뽕, 대마초 등의 밀수는 모두 21건, 2Kg, 54억원 상당으로 전년 동기대비 건수는 163%, 중량 및 금액은 80% 각각 증가했다. 특히 히로뽕의 경우 17건을 적발해 전년 동기 3건 대비 467%가 급증했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그동안 세관 등 국내 단속기관들의 노력에 의하여 조직적 마약밀수가 감소함에 따라, 국내 실수요자들이 국제우편물이나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 대 개인 간의 소량 밀수가 증가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세청은 연초부터 히로뽕 등 마약의 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올해가 예년에 비해 마약밀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주의보 발령과 함께 마약밀수를 차단해 나가기로 했다. 마약류가 국내에 유통되기 이전, 모든 공·항만에서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국 세관의 통관, 감시, 조사 인력 등을 모두 투입하는 등 관세행정 전 분야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검찰, 경찰과의 정보교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관세기구, 미국 DEA 및 각국 마약단속 관련기관과의 공조체제를 이용해 마약류의 유통흐름 등을 면밀히 추적해 마약반입을 차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약류 밀수 주요 동향은 지난해에 비해 소량 단위로 여러 건으로 분산, 국제우편물, 특송화물, 여행자 휴대품 및 보따리상 반입물품 등 全경로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은닉방법도 약병 속, 가방 손잡이 속, CD플레이어 속, 스피커 속, 초콜릿 속, 여행자 신변 등을 이용함으로써 밀수수법이 매우 교묘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