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정월대보름과 주말이 겹치는 이달 11·12일에는 산불발생이 높은 지역에서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2월은 음력 정월대보름이 속해 있는 달로 전통사회의 농가에서는 정월을 '노달기'라 해서 농군들은 휴식을 취하며 농사준비를 하는 시기다. 남부지방에서부터 농사준비가 한창이어서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으로 산불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금년 1월 31일 현재, 전국적으로 48건의 산불이 발생해 29ha의 산림피해를 받았다. 이는 예년에 비해 건수는 74%, 피해면적은 81% 수준으로 산불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지만 봄철 건조기에 접어들면서 점차적으로 산불위험지수가 '경계경보'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01∼'05년) 매년 2월에 발생하는 산불건수는 전체 발생건수의 12%(65건)에 이르며 피해면적은 전체의 2%(36.2ha)에 불과하지만, 시기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지속돼 산불발생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산불예방을 소홀히 할 수 없다.
2월에 발생하는 산불의 지역별 추이를 살펴보면 전남(11.8건)>경북(11.4건)>경남(7.0건)>울산(5.8건)>부산(5.2건) 순으로 발생하는 등 대부분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64%의 산불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에 의한 지역별 발생비율을 보면 전남(24.2%)>경북(21.1%)>경남(14.7%) 순으로 나타나 2월중에는 남부지방에서 농사준비로 인해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이 속해있는 2.1∼28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산불발생이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들불축제, 쥐불놀이, 횃불싸움 등 지역별로 진행하는 전통행사에 따른 각별한 산불조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월에는 기온이 평년(-6∼7℃)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고 기온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돼 정월대보름과 주말이 겹치는 11·12일에는 산불발생이 높은 지역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2001∼2005) 원인별 산불발생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