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조선시대 말까지도 출몰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인왕산 호랑이'의 복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국 국립공원별 생태특성에 따른 종(種)을 위주로 멸종위기종의 증식·복원 관한 연구결과, 북한산국립공원에는 포유류 가운데 호랑이와 표범이 복원 대상 종(種)으로 제시됐다. 단, 서식환경의 불가능성을 감안, 서식지외 복원만을 추진한다는 전제가 따라 붙었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팀(생물과학부)에 의뢰한 '멸종위기종증식·복원에관한연구'('05.4∼11) 최종 용역결과물에 따른 것. 공단은 완료된 용역 보고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리산국립공원의 반달가슴곰 복원사업과 같이 각 국립공원의 생태적 특성에 부합하는 증식·복원대상 멸종위기종(사진)을 선정해 멸종위기종 복원 로드맵을 작성하는 한편 추진·관리체계를 제시하기 위해 이뤄졌다.
용역 보고서에는 멸종위기종 증식·복원 유형, 증식·복원대상 멸종위기종 선정기준과 대상종 선정, 국립공원별 복원대상 멸종위기종 선정, 멸종위기종 복원 로드맵, 소요예산 및 복원사업 추진체계 등을 제시했다.
멸종위기종 증식·복원의 유형으로는 서식지내 증식·복원(개체복원 및 서식지 복원 포함), 서식지외 증식·복원(서식지외 보전기관), 유전자원 동결 보전(인공수정 등 복원재료 활용)의 세 가지다.
증식·복원대상 멸종위기종 선정은 ▲대상종의 희소성 ▲기존 생태계 적합성 ▲고유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 ▲증식·복원 가능성 및 소요기간 ▲깃대종 여부(상징성,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지지도) ▲지역주민과의 협력모델 개발 가능성(생태관광 등 긍정적 인식 및 협력 가능성) ▲기타(인간과의 충돌 및 사회적 피해에 대한 안정성, 학술적·국제적 가치 등)의 기준으로 총 64종을 선정했다. 아울러, 17개 국립공원(계룡산, 월출산, 경주 제외)과 국립공원과는 별도로 DMZ내 복원대상 종을 제안했다.
◀올빼미
또한, 멸종위기종 복원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내용과 절차를 담은 매뉴얼과 함께 복원대상으로 선정된 멸종위기종별로 종별 생태조사 실시, 복원계획 수립, 원종 확보, 위협요인 제거, 방사 등 단계별 추진일정을 제시하는 복원 로드맵도 제안했다. 그러나 멸종위기종 증식·복원대상 종별 원종 확보, 기술개발 정도 등 사업추진 여건에 따른 어려움으로 연차별 추진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오는 '15년까지 계획기간내 소요예산을 총 650억원으로 산출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직·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3개 서식권에 150명의 인원을 필요로 하는 '소요거점 연구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 김웅식 연구원장은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수립되는 '멸종위기종 복원 세부추진계획'에 따라 국립공원별 멸종위기종 증식·복원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