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설악산국립공원이 국제적 기준의 국립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김재규)은 최근 설악산국립공원의 IUCN 카테고리 변경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IUCN 카테고리 분류는 1978년 개발된 이래, 全세계 자연보호 지역 분류에 이용되고 있다. 또, 지난 '04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협약 제7차 당사국회의(CBD COP7)에서 세계자연보호지역 분류를 위한 국제기준으로 공식 채택된 바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은 국제적 분류에서 국립공원(카테고리 Ⅱ)이 아닌 경관보호지역(카테고리 Ⅴ)에 분류돼 일본이나 미국 등과 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국립공원이 하나도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단은 이번 성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관리 노력을 새롭게 평가받았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카테고리 변경에 따르는 공원관리상의 특별한 정책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공단 박문규 대외협력팀장은 "설악산국립공원 카테고리 변경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국립공원 국제인증을 받기 위한 프로젝트였다"면서 "IUCN 가이드라인 및 외국 사례 분석, 국내 전문가 그룹의 자문, 카테고리 분류(관리)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 등 다양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오는 '10년까지 제2단계 사업으로 지리산, 월악산, 오대산, 소백산 등의 카테고리 변경을 추진, 세계적 수준의 공원관리체계 확립과 관리능력 향상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03년 보호지역에 관한 UN 리스트에 따르면 全세계적으로 국립공원을 포함한 자연보호지역은 총 10만2,102개(18.8백만㎢)에 달하고 이들 지역 대부분이 국제기준인 IUCN 카테고리 분류를 적용 받고 있다.
한편, 공단은 오는 3월 설악산 탐방안내소 개소식과 함께 공식 인증관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