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윤성규)은 이달 21·22일 양일간 전국 128개 주요 습지에서 겨울철새를 동시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99년 이래 매년 1월 중·하순에 추진해오는 동시 센서스로 겨울철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철새의 종과 개체수를 파악하게 된다. 연도별 변화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적으로 겨울철새의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국제적으로는 철새보전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과 기여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금년 센서스에는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학교, 서울대학교, 민간단체 등에서 134명의 조류 전문가들이 67개팀을 구성, 전국의 내륙 및 해안에 분포해 있는 호소, 강, 해안, 하구, 만, 평야 등 습지를 나눠 조사하게 된다.
조사지역은 철원평야·주남저수지·우포늪·충주호 등 내륙지역, 한강하구·시화호·아산만·천수만·금강하구·영암호·고천암호 등 서해안 지역, 순천만·강진만·낙동강하구·제주 하도리 등 남해안지역, 경포호·송지호·화진포 등 동해안 지역의 주요 겨울철새 도래지를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1월 15∼16일 실시된 동시센서스에서는 총 182종 118만6,000여 마리의 겨울철새가 조사됐다. 이는 예년 평균('99∼'04년 평균 1,016,000여 마리)에 비해 약 17만마리가 증가한 것으로 본 동시 센서스가 시작된 '99년이래 가장 많은 겨울철새가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작년 조사에서 도래개체수가 많은 종의 순서는 가창오리(33만7,600여 마리), 청둥오리(24만9,400여 마리), 큰기러기(86,100여 마리), 쇠기러기(84,000여 마리), 흰뺨검둥오리(83,000여 마리)의 순이었다.
한편 '99∼'01년까지 전국의 주요 습지에 가장 많이 도래한 종은 청둥오리로 시화호, 간월호, 만경강, 금호호에 주로 도래했으나 '02년 이후에는 가창오리 도래수가 청둥오리를 추월해삽교호, 금강호, 동림저수지, 영산호, 고천암호와 같은 지역들에 대규모 집단이 주로 도래했다.
겨울철새가 가장 많이 관찰된 지역은 금강호(49,500∼34만1,000마리), 고천암호(87,000∼20만4,000마리), 영산호(49,000∼13만 마리), 동림저수지 (12만8,000∼25만 마리) 등으로 연간 도래 개체수 상위지역의 변동은 매년 이 지역들에 도래하는 가창오리 도래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