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한강변이 푸르게 녹화된 아름다운 경관으로 확 바뀐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한강변에 나무를 많이 심어 파리의 세느강변처럼 녹음이 풍성한 강변으로 조성, 아름다운 수변공간을 연출하고 시민들에게 안락한 휴식처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 '80년대 초 '한강종합개발사업' 당시 환경보존 보다는 치수예방과 택지 확보 위주로 개발돼 미루나무, 갯버들, 갈대 등이 한강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한강은 생물종 부양기능이 뛰어나고 종 다양성이 높은 환경임에도 개발사업으로 인해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은 현저히 쇠퇴해 생물종 및 개체수가 격감됨에 따라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동시에 상실되는 실정이다.
최근 하천은 사람과의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이 필요하다는 의식의 변화에 따라 지난 '97년에 하천법이 개정되면서 하천 내에 나무를 심을 수 있어 한강을 가능한 환경적으로 건강하게 복원시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한강을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살아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부분적으로 지난 '00년부터 한강둔치에 키 큰나무를 실험적으로 식재해 왔으나 아직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이번에는 한강변의 全지역을 완전히 녹화시킨다는 계획아래 한강변에서 잘 자라는 버드나무, 느티나무, 갯버들 등 27종 14만주(키큰나무 6,700, 키작은나무 133,300)를 금년 2월말부터 심을 계획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44억6천만원이다.
나무심는 방법은 △공원이용 시민은 많은데 비해 그늘이 부족한 지역에 그늘목 식재 △주차장, 수영장에는 큰 느티나무로 녹음 조성 △ 자연초지 등 기타 지역은 주변시설과 어울리는 자연형으로 식재하게 된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홍수때 치수에 지장이 없도록 키가 크고, 여름철에는 녹음이 많고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물드는 느티나무 등을 식재할 방침"이라며 "시민들이 나무그늘 밑에서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한강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