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국내 유일한 물범(멸종위기 II급) 집단서식지인 백령도 해안에서 물범의 개체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02년 이후 매년 200∼300마리가 서식해 왔으나 '05년 상어의 출현으로 위협을 느낀 물범들이 주변 무인도로 이동한 것도 주요 이유로 보인다.
◀백령도 물범바위 위로 올라가고 있는 물범
이같은 사실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생태계 변화관찰지역으로 지정된 백령도 해안, 한강하구 등 13개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동ㆍ식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인 '생태계변화관찰결과보고서'를 통해 나타났다.
'생태계변화관찰결과보고서'는 변화관찰지역의 특성에 따라 철새도래지 5곳, 산림지역 5곳, 도서지역 3곳으로 구분, 변화관찰 대상 동ㆍ식물의 서식실태, 연도별 변화추이를 비롯한 지역적인 특징과 생태계 전반에 걸친 훼손실태·보전대책 등을 담았다.
조사결과, 백령도 근해는 청정해역을 이뤄 조무래기따개비, 가시굴, 민챙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했으며 물범은 물론 및 멸종위기II급인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제331호)가 관찰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화호에서 관찰된 검은머리물떼새
이와 함께 세계 5대 갯벌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강화도 남단갯벌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등지에서 서식하는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 지구상에 1,000여마리 밖에 없는 저어새가 찾아오는 등 무한한 가치를 지닌 곳으로 재차 확인됐다.
한강유역환경청 김민호 자연환경과장은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생태계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자료로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야생동ㆍ식물 불법포획ㆍ채취행위에 대한 감시활동과 자연생태계의 효율적 관리와 보전을 위한 자료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강청에서는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를 지자체, 환경단체 등에 배포해 생태계변화 관찰지역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