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방위 결핵관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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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동자동을 비롯한 5개 쪽방촌과 서울역, 영등포역 주변 거리노숙인 2700명에 대해 무료 결핵검진을 해준다. 또,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론 찾아가는 이동진료를 실시해 1대1 결핵관리를 한다. 교육청과 연계해 상시검진 시스템을 구축, 밀집생활을 하는 초·중·고 학생들과 어린이 시설이용 아동들의 결핵 감염 초기 대응력을 높인다.


서울시는 '제3회 결핵예방의 날(3.24)'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서울시 결핵관리 종합계획'을 발표, 결핵환자를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5가지 핵심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을 지금의 절반으로 감소시켜, OECD국가 중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 1위 오명을 벗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획은 결핵이 발생하는 주요 대상인 노숙인과 쪽방주민, 어르신과 집단생활로 인해 감염이 쉬운 학생 등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결핵환자 외에도 결핵이 의심되는 '신고 결핵환자'가 최근 몇 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신고 결핵환자 전체 3만9557명 중 약 26%에 해당하는 1만396명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은 기본적으로 감염성 질병으로 병이 의심되면 보건소에 신고를 하게 되어 있는데 이를 신고 결핵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결핵으로 인해 먹는 1차 치료제인 약에 내성이 생겨 이를 통해서는 결핵이 완치되지 않는 환자를 말하며, 이를 다 포함한 수치가 결핵감염자 수치다.


5대 핵심사업은 ▲노숙인 및 쪽방 밀집지역 결핵관리 서비스 강화 ▲어르신에 대한 검진확대 및 조기발견 관리체계 구축 ▲집단 발병에 취약한 교육기관(초·중·고등학교, 유치원·어린이집, 학원)의 체계적 관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강화 ▲지속적인 결핵 연구를 위한 결핵 컨트롤 타워 구축 등이다.


♠찾아가는 거리노숙인 결핵검진


첫째, 서울시는 4월부터 동자동을 비롯한 5개 쪽방촌과 서울역, 영등포역 주변 거리노숙인 2700명에 대한 결핵검진을 실시하고, 쪽방상담소, 다시서기센터, 서북병원, 25개 보건소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유소견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이는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결핵 유병률이 일반인 보다 높은 노숙인 및 쪽방주민에게 예방에서 치료까지 책임지는 결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2010년 5월 질병관리본부 학술연구 용역사업 보고에 의하면 서울에 거주하는 노숙인의 활동성 결핵 유병률(흉부 엑스선 소견 기준)은 5.8%로 일반인보다 28배 이상 높고, 잠복결핵 이환율도 75.8%에 달해 소규모 집단결핵의 발생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실정이다.


♠65세 이상 어르신 1:1 맞춤형 관리


둘째, 건강취약계층인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론 올 하반기부터 보건소 방문보건 인력과 노인복지시설을 연계한 찾아가는 이동진료를 확대하고, 어르신을 대상으로 검진부터 치료까지 일대일 결핵관리를 실시한다.


2012년 서울시 결핵환자 중 60세이상 어르신 신고결핵 환자수는 4025명으로 전체 신고결핵환자의 33.6%로 연령 중 가장 높은 분포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초·중·고생 상시검진 시스템 구축


셋째, 주로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을 일으키는 결핵의 특성을 감안해 집단생활을 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어린이집이나 학원을 이용하는 아동들도 집중 관리해 초기 대응 관리능력을 향상시키고, 정기검진제외 기간제 교사와 유치원, 어린이집 파견 도우미에 대해 사전 결핵검진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2년 64개 학교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해 그 중 결핵환자는 79명, 잠복결핵환자가 1113명이 발견돼 치료중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연계해 결핵관리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조기 발견을 위한 상시검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환경관리, 결핵집단 발생 매뉴얼 보급에 나선다.


♠저소득 약제내성 환자 진료비·입원비 지원


넷째 이미 내성이 생겨 치료가 까다로운 약제내성 결핵환자도 집중관리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환자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약제내성 결핵이란, 결핵1차 치료제인 아이나와, 리팜피신이 동시에 내성이 생겨 병이 잘 낫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과 퀴놀론계 약제 및 주사제 모두에 내성을 보이는 '광범위내성 결핵'을 일컫는다.


2012년 서울시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351명(전국 1800명, 18%)으로 서울시는 서북병원에서 170명, 복십자병원 42명, 보건소에서 120명 총 332명에 대해 관리와 지원을 하고 있다.


다제내성 결핵환자의 약제비는 비급여(1알 6만6000원)로 저소득환자의 치료중단 원인이 되어, 서울시는 현재 시립서북병원, 25개 보건소를 통해 저소득 약제내성 환자의 진료비와 입원비를 지원하고, 약제감수성 검사와 함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장비로 복약을 매일 확인받는 직접복약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서울시는 약제내성 결핵환자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다제내성환자의 진료비 전액지원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예산확대를 건의하고 현재 직접복약을 실시하는 환자에게 매월 지급되는 5만원∼2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치료 성공자에 대해 추가 지원토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012년 결핵신고자수 438명으로 전국결핵신고 병원 3위인 서북병원 내 결핵전문지원센터를 신설해 서울시의 결핵 컨트롤 타워로 운영한다.


서울시 다제내성 환자의 51%(170명)의 치료가 가능하도록 결핵병상을 확충해 다제내성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결핵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새로운 결핵관리 모델을 위한 방향 재정비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1일일 2시부터 6시까지 서울시립 서북병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2013 서울시 결핵관리 사업 전략'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선진국 수준의 결핵지표를 위해 국가결핵 관리 지침을 새롭게 정비하고 새로운 결핵관리 모델에 대한 연구 확대를 위한 연구방향 및 추진전략 등의 논의가 진행된다.


서울시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결핵은 초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치 가능한 질병으로 무엇보다 조기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대상별 맞춤 밀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하고,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 1위라는 오명도 벗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도 우리나라의 결핵 유병율은 OECD 34개 국가 중 1위로 동경의 4.6배, 타이페이의 1.6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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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21 17: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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