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서울시가 이달부터 25개 자치구에서 소독의무대상시설 14,762개소 등에 대해 겨울철 모기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이번 모기 소탕작전은 난방시설의 확충으로 겨울철에도 아파트, 대형건물 내에 서식하면서 개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모기를 효과적으로 구제해 내년 여름 모기 발생시기를 늦추고 개체수를 감소시킬 목적으로 실시된다.
◀이달초 동절기 모기 서식실태 조사에서 하수구와 맨홀에 엄청난 수의 모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는 내년 3월말까지 겨울철 모기 방제기간(4개월)으로 정해 겨울철에도 난방시설이 잘 설치돼 모기 서식이 가능한 아파트, 대형빌딩, 병원 등의 시설에 대해 집중 방제할 방침이다. 지하철역사, 건물집수조, 정화조 등 동절기 모기서식 여건이 될 수 있는 장소 등도 모기 서식실태 조사 및 구제, 소독일지 작성, 모기 밀집지역의 지도화(데이타베이스화)작업 등으로 모기 서식지의 체계적 관리 및 종합 방제를 실시한다.
구제방법은 취약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를 벌여 모기유충은 환경친화적 생물학제제인 모기 살유충제를 사용하고 이미 성충으로 우화한 모기는 유인트랩을 설치하거나 가열연막을 병행해 동절기 서식모기의 구제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동절기 및 월동모기 구제가 필요한 이유
아파트나 목욕탕(사우나시설 포함) 근처의 하수구는 항상 온수가 흐르고 있어 겨울동안에도 온도 및 습도가 매우 잘 유지된다. 따라서 모기의 좋은 월동 장소로 작용하는데 하수도가 지하 건물 등 내부와 연결 이동통로 역할을 해 과학적 구제가 필요하다.
하절기 암컷성충의 평균수명은 약 1개월 정도이나 월동모기는 4개월 이상도 생존이 가능하다. 모기가 월동에 성공할 확률은 20∼30% 미만이다. 겨울이 시작될 무렵에는 체내에 지방을 많이 축적하고 있어 체력이 강하지만, 해빙기 (2월말-3월)에는 월동에 성공한 모기들이 체내지방을 많이 소모한 상태로 제한된 공간에서의 월동모기 구제는 인력과 약품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 모기의 이동거리가 서식지로부터 1km이내 임을 감안하면 구제시 여름철 모기의 밀도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