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합의·약속 지키고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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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합의·약속 지키고 존중해야” 노 대통령 독일 방문 동포간담회서
  • 기사등록 2005-04-12 08: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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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국빈방문 한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누차 확인하지만 북한이 협력하고 어떤 대화든 진행시키면 한국은 항상 열려 있다. (남북대화에) 일체의 조건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남북 간엔 갈 길이 멀고 거칠 과정이 많은데 하나하나 상호 존중하며 약속을 지키는 데서 이뤄져야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대로 한쪽은 끌려가는 상황이 돼서는 건강한 남북관계 발전이 어렵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멀리 내다보면서 바람직한 질서, 상태가 되도록 하기 위해선 때로는 남북관계에서도 쓴소리를 하고 얼굴 붉힐 때는 붉혀야 하고, 이웃과도 쓴소리 하고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방문 첫 공식일정으로 열린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독일 교민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남북관계, 북핵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등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 평화선언도 하고 싶지만 지난 2000년 6.15선언 때 (합의한) 답방이라도 해야 하고, 그때 합의가 하나라도 이행되는 과정에서 다음 일이 진행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마음이야 급하지만 원칙 없이 하면 어느 땐가는 모든 게 무너지고 뒷걸음질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집짓듯이 기초부터 튼튼히 하고, 1층 짓고 그 위에 2, 3층 지어야지 한꺼번에 7, 8층을 올릴 순 없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 간에도 비핵화에 합의했으면 북한이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남북 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미국의 위협이 있다는 이유로 한국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핵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정부로선 그것을 결정적인 파경으로 생각지 않고 여유를 두면서 남북관계를 끊거나 (교류를) 막지 않는 정책을 갖고 해가고 있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한꺼번에 해결되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남북 간의 비핵화 합의를 왜 지키지 않느냐고 딴지 걸지 않고 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 북핵문제 다음으로 “동북아 전체에 평화구조가 정착되고 그 위에서 안심하고 잘사는 지역, 말하자면 유럽연합(EU)처럼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한국국민들의 의지와 역량이 이제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 같은 것은 어떻게든 막을 수 있고, 동북아에 어떤 상황이 와도 한국국민의 의지와 역량이 동북아 평화를 깨뜨리는 어떤 일도 용납하지 않을만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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