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이틀 걸러 하루씩 온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금년 겨울,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는 병술년 1월 공원프로그램을 오는 26일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를 통해 예약 받는다.
소나무의 기상이 느껴지는 남산공원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씩 애국가로 음미해 본 남산공원에서는 설연휴 고향을 찾아가지 못한 시민들에게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이틀동안 열리는 민속놀이 행사에는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등을 할 수 있으며, 행여 주변에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같이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아울러 추운 겨울에도 식물교실과 식물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허허벌판 월드컵공원?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고 특히 한강에 접한 월드컵공원은 강바람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도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처럼 강추위를 친구 삼아 공원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호연지기가 싹트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겨울에만 열리는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은 매서운 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연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어 추위에 어색한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체험이 될 전망이다.
외가집 같은 온정이 느껴지는 길동생태공원
길동생태공원에서는 겨울방학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추운 겨울 흰눈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동물들의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동물들의 겨울나기 지혜가 돋보인다.
날이 너무 추워 밖에 나가기가 겁나는 사람들은 금년 봄 새로 개원한 생태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전시프로그램이 좋고, 추워도 좋은 사람이라면 야외에서 프로그램을 신청해도 좋을 것이다.
겨울프로그램 하이라이트는 단연 철새관찰
월드컵공원과 길동생태공원에서 진행하는 철새관찰프로그램은 겨울프로그램의 백미로, 조만간 서울숲에 탐조용 망원경이 설치되면 청계천과 한강에서 날아드는 철새들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새에 비해 배나 많은 겨울철새를 공원 구석구석에서 관찰하다 보면 추위도 모르는 사이에 2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인터넷으로 예약
1월 공원이용프로그램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해야 한다.(월드컵공원은 오후 1시, 길동생태공원은 오후 2시부터).
예약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뚝섬 서울숲은 7개의 대형 야간조명으로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을 새롭게 끌고 있는 겨울명소다. 지난 22일 점등식을 개최한 서울숲에는 서울숲 진입로(폭 12m, 길이 150m)의 아치형 은하수조명과 군마상, 대형 느티나무의 Up-Light 조명, 바닥분수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거울연못 뒤편 메타세콰이어에는 반사를 고려한 투광등 등이 내년 2월말까지 매일 저녁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점등하게 된다.
이밖에 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과 난지천공원에는 400평 규모의 얼음썰매장이 각각 들어서 있어 추위를 피하지 않고 즐겁게 땀흘리며 즐길 수 있다. 보라매공원에도 600평 규모의 얼음썰매장이 들어서 있다. 사용료 500원. 문의는 월드컵공원(02-300-5535)과 보라매공원(02-832-0102)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