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기자
지하에 매몰됐던 청계천을 복원하자 수도권 시민들 못지 않게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조류들도 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경희대 부설 한국조류연구소와 함께 청계천 복원구간(청계광장∼청계천∼중랑천 합류부) 및 중랑천하류 철새보호구역(청계천-중랑천 합류부~중랑천-한강 합류부)의 조류서식 현황조사(1차)결과, 많은 조류들이 서식하는 등 새로운 철새서식처로 활용됐다고 21일 밝혔다.
◀청계광장∼고산자교(조사 1-2지점) 구간에 서식하는 조류.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민 이용이 많은 청계광장∼고산자교(조사 1-2지점) 구간에는 백할미새, 청둥오리 등 철새가 일부 발견됐으나 개체수는 많지 않았고, 참새, 집비둘기, 까치 등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 하류인 고산자교∼중랑천 합류부(조사3지점)구간은 복원전에 철새가 거의 찾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이후 쇠오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넓적부리 등 약 21종의 1,800여마리의 많은 철새가 날아드는 새로운 철새 서식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책임자인 경희대 유정칠 교수는 "금년에 청계천 복원사업이 완료되고 '중랑천철새보호구역지정및조성' 사업을 통해 청계천∼중랑천 합류부에서 한강까지 물억새, 갈대, 꽃창포 등을 심어철새 서식여건이 나아졌다"면서 "청계천 하류에 철새가 많이 유입이 되고 있는데 향후 청계천 조류서식지의 역할과 기능에 따른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조류의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또, "서울 도심은 조류조사가 용이하므로 같은 달 같은 날에 조류를 모니터링하면 지구 온난화와 도시 온난화 현상에 대한 연구 자료로 활용이 가능해 향후 학술적 가치가 큰 지역으로 부상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번 1차 청계천 복원구간 조사와 내년도 2차 중랑천하류 철새보호구역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조류 서식지로의 하천 생태기능 유지를 위해 청계천 관리기관인 서울시시설관리공단과 연계, 이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류 서식지 관리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