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기자
가정에서 사용중인 가습기 10대중 3대에서 폐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성세균 및 어린이·노인·환자 등에 호흡기관련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알레르기 유발균이 검출됐다. 또, 소비자 10명중 7명은 가습기 세척주기를 '일주일 또는 그 이상'에 한번씩 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습기 내부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올해 추진중인 '가정내 안전 취약 분야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및 수도권 53가구를 대상으로 기회감염균, 알레르기유발균 및 병원성세균에 대한 오염 실태조사 결과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53가구에서 사용중인 가습기의 물통 및 진동자부분에서 샘플을 채취해 시험한 결과,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병원성미생물이 18대(34.0%)에서 검출됐다.
면역력이 저하된 노약자에게 상처나 호흡기를 통해 질병(심한 경우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이 9대에서 검출됐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인후염 등의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은 3대, 화농성질환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3대에서 검출됐다.
이밖에 알레르기(allergy)와 천식(asthma) 등을 유발시키는 클래도스포리움균, 알터나리아균 등의 알레르기 유발균도 9대(17.0%)에서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