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오후 맘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포괄적 경제파트너십 협정'(CEPA) 체결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개시키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노 대통령의 인도 방문시 가진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와 궤를 같이 하는 CEPA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연구그룹을 설립, 올해까지 그 결과를 보고토록 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두 정상은 또한 양국의 경제규모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 인도의 급속한 경제성장 등에 비춰 향후 교역·투자 확대 여지가 크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고, 특히 민수용 원자력 분야의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싱 총리는 "특히 협력을 증진하고 싶은 분야는 민수용 원자로며, 양국 모두 발전과정에서 각종 탄화연료를 많이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핵에너지 비중이 높아진다면 연료수입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회담에서 한국의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인도의 지속적인 성원을 요청했으며, 싱 총리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양측이 서명한 '한·뉴질랜드 영상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영화 등 문화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는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이뤄지고 있는 양국간 교류 확대와 함께 환경, 생명, 정보기술(IT)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높게 평가했다.
클라크 총리는 노 대통령의 내년 뉴질랜드 방문을 초청했고, 양측은 외교라인을 통해 적절한 방문시기를 협의 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