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물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것은 물론 어획성능 양호한 친환경 붉은대게잡이 통발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물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붉은대게 통발을 개발해 해저오염 및 침체어망에 의한 자원감소를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생분해성 통발이란 바다 속에서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그대로 분해돼 없어지는 재질의 그물로 만든 통발을 말한다. 기존 통발에 사용한 그물은 보통 오랜 기간이 지나도 물 속에서 썩지 않는 화학섬유(PE)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바다에 유실 또는 폐기된 어구는 장기간 바다 속에 잔류, 산란장 파괴 등 해양생물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 일부는 해변에 표착해 해안 경관을 해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도 해양 폐기물 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해양 쓰레기 수매사업, 침체어망 인양사업, 해양폐기물 수거·처리사업 등에 연간 약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과학원에서는 지난 '02년부터 일정기간이 지나면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자재를 개발에 착수, 3년 만에 자망, 통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단일섬유와 복합섬유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이번에 제작한 붉은대게 통발의 어획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소재 붉은대게 통발어선(제3장명호)을 이용, 지난 1년간 어획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존 통발과 생분해성 통발의 어획성능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기존 통발을 생분해성 통발로 대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동해수산연구소 자원관리조성팀 배봉성씨는 "앞으로 생분해성 통발의 분해도, 내구성 등 추가 성능시험과 관련 제도마련을 통해 어업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험연구 결과로 어구의 대부분을 생분해성 어구재료로 교체할 경우, 침체어망으로 인한 해양환경오염 및 어업자원 감소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