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최근 첫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면서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 주5일 근무제도가 확산돼 과거에 비해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 상처를 입는 사람들의 빈도 또한 늘고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 손상중 가장 빈도수가 많은 것이 무릎손상이다.
무릎은 인체에서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이지만 아주 불안정한 구조로 이뤄져 운동중 쉽게 손상이 일어난다. 스키나 스노보드중 인대 손상, 특히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이 잦다.
진료실에서 보면 환자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졌는데 어떻게 걸을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다.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고 해서 무릎을 절거나 못 걷지는 않는다.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느끼는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이 약간 불안하고 흔들린다고 느끼는 정도다. 따라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진단하고 수술을 권유하면 "수술을 꼭 해야 하느냐"며 반문하는 환자들이 많다.
전문의 입장에서 밝히자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꼭 수술을 해야한다. 그 이유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무릎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이것을 방치할 경우, 무릎내의 다른 부위, 흔히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들에도 영향을 미쳐 조기에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나이가 젊은 환자일수록 반드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전방십자인대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 진행돼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3∼4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며 2주정도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다. 또, 수술 후 3개월 정도면 가벼운 조깅은 가능하다. 7∼8개월 정도 지나면 스키도 가능하고 스노보드 같은 격렬한 운동은 수술후 1년정도 지나야 가능하다.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의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좋아 적절한 수술과 함께 재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다치기 전의 무릎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까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향후 전방십자인대손상은 점점 더 늘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운동시 최대한 부상을 피해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한줄기 빛이 된다.
(글 고용곤 원장/ 연세사랑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