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맨땅에서 축구하다가 무릎을 다쳤던 기억이 있으십니까?", "비만 오면 질퍽거려 운동장을 돌아가던 추억이 있으십니까?"
학교 운동장이 잔디로 옷을 갈아입는다.
문화관광부·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열린우리당과 협의, 내년부터 오는 '10년까지 총 1,772억원을 투입, 443개 초·중·고등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투자, 학교체육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학교에 잔디 운동장을 조성, 주 40시간 근무로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학교 운동장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공간으로 만들어, 일과 중에는 학생, 방과후에는 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성장기 학생들의 체육활동 여건 마련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잔디 운동장 조성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기존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새로 개발된 인조잔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잔디 운동장 조성이 미흡했다.
이번에 학교 운동장에 식재되는 인조잔디는 폴리에틸렌 재질로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화상의 위험이 없고, 인체에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경우, 최근 인조잔디 기술발달로 천연 잔디 운동장보다 경제성, 활용성이 우수해 각종 경기장이나 대형운동장에 인조잔디 사용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대부분의 학교가 천연잔디로 조성됐으나, 최근 물 절약, 환경보호, 관리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조잔디로 교체하는 추세다. 중국도 황사를 대비해 오는 '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중국내 대도시 학교 전체 포설을 목표로 인조잔디, 우레탄 설치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번 계획은, 시설 활용도, 지역의 재정자립도, 이용편의를 위한 접근성(학교의 밀집도)을 감안하고 지역간의 형평성과 농어촌 배려 차원에서 군 단위 지역에 최소 1개교 이상 조성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목표량을 산출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인조잔디 조성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기관 협의체를 구성, 지자체의 참여의지와 시설활용도가 높은 학교를 우선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기축구회 등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지자체의 대응투자 확산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