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다랑어연승 부수어획 감소를 위한 환형(環形)낚시 시험조사에서 재래식 낚시보다 부수어획량이 적어 해양생태계 보전에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랑어 연승어업 부수어획 종은 바다거북, 바다새, 상어 및 기타 어류 등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 국제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보존 문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수산위원회에서 권장하는 다랑어 연승어업 부수어획 감소를 위한 환형낚시로 시험조사결과, 부수어획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환형낚시 시험조사는 수산과학원 연구원 1명과 옵서버 1명이 오양수산(주) 오양호355 (411톤)에 승선해 금년 7월7일부터 53일간 동부 태평양 일대(하와이 동남부해역, 1°48′S∼7°00′N, 142°00′~149°13′W)에서 이뤄졌다.
시험조사는 총 21회가 실시됐으며 사용된 낚시(사진)는 현재 조업선에서 사용 중인 재래식낚시 J4.0와 부수어획을 줄이도록 개발된 환형낚시 C15 및 C18이 사용됐다. 시험조업시 낚시종류별로 14,700개씩 동일하게 배열해 주어획종과 부수어획종의 낚시별 어획률을 비교 분석했다.
1,000낚시 당 어획마리수를 보면, 주어획종인 눈다랑어는 J4.0낚시에서 6.9마리, C15낚시에서 6.3마리, C18낚시에서 5.2마리로 나타나 낚시간 어획율 차이가 적었다. 주어획종(다랑어류 및 새치류)의 출현종수 및 어획미수를 보면, J4.0낚시에서 9종 165마리, C15낚시에서 8종 159마리, C18낚시에서 9종 126마리가 어획되어 낚시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부수어획종 (상어류 및 기타어류)의 경우 J4.0낚시에서 16종 117마리, C15낚시에서 14종 87마리, C18낚시에서 11종 84마리로 나타나 환형낚시가 부수어획종 어획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두 종류의 환형낚시에 바다거북류가 한 마리도 걸려들지 않았으나 재래식 낚시(J4.0)에서만 꼬마바다거북 (olive ridley sea turtle) 3마리가 잡혔으며, 낚시에 걸린 부위는 입속이 아닌 앞발이었다.
환형낚시에 바다거북이 걸리지 않은 이유는 환형낚시의 형태 구조상 낚시 끝이 안으로 꾸부러져 있어 몸통 부위나 발 부위에 걸리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시험조사를 추가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수과원 문대연 해외자원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환형낚시가 다랑어 어획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바다거북 등 부수어획종의 어획량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국제기구의 부수어획 규제에 대한 우리나라 원양어업 정책의 수립에 기초 정보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부수어획을 빌미로 미국, 호주 등 자원보존 지향적 국가들이 원양어업의 규제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조업시 부수어획 감소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11월, FAO 바다거북 기술협의회 주최로 태국에서 전문가 회의를 개최한 결과 참가국들이 바다거북의 부수어획감소를 위한 지침에 합의한 바 있다. 또, 전미열대다랑어위원회(IATTC)에서도 회원국들이 바다거북 감소를 위한 조치로 연승어업에서 재래식 낚시(J형)보다는 환형낚시(Circle hook, C형)를 사용할 것과 미끼도 오징어대신 고등어 사용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