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친환경 수산생물인 잘피(영명 Seagrass, 일명 진저리)가 이식된다.
울산시는 연안개발 및 환경악화로 점차 감소하는 수산자원의 증강을 위해 친 환경적 수산생물을 인공적으로 이식해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장을 조성키로 하고 오는 24일부터 본격 잘피 이식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그 동안 친환경 수산생물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을 위해 부산대학교 수산특정과제(연구책임자 이근섭 교수)팀과 함께 잘피(사진) 이식 최적지 선정을 위해 여러번의 현장 답사를 통해 잘피가 서식할 수 있는 최소의 환경조건 등 다양한 분석을 실시해 왔다.
이에 따라 잘피 복원 대상지로 태화강하구와 일산 해수욕장을 선정하고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경 일산해수욕장에 일부 수면적에 잘피 1천포기를 시험 이식한 후 그 결과에 따라 12월 초순경 대대적인 이식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태화강 하구는 방사보 철거여부 용역 결과에 따라 잘피 이식 계획을 별도로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태화강 하류에 조성될 인공 잘피 서식지는 물의 흐름이 비교적 빠른 관계로 개체간 간격을 조밀하게 해서 이식할 예정이다. 일산해수욕장은 충분한 햇빛이 도달할 수 있는 수심 2m이내에 조성된다.
이들 두 지역은 저질이 모두 모래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식 성공률이 높은 성체를 두 개체씩 묶어 다이버가 직접 이식 장소에 옮겨 심게 되며 이식에 필요한 성체들은 비교적 건강한 성체들로 경남 거제에서 채취해 사용하게 된다.
잘피는 해양 동물들에게 먹이, 서식처와 산란장 등을 제공해 연안의 수산물생산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상부 조직을 통해 해수내의 영양염을 흡수 제거하고, 지하부 조직은 저질을 안정화시켜 수질을 향상시키는 등 1㎡의 잘피가 부영양화 현상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연간 342톤 정도의 연안 환경을 정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잘피는 해양 현화 식물로 해수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는 총 8종(전세계 60종)의 잘피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이식 작업의 결과를 통해 이식의 가능성을 타진한 후 여러 지역에 추가적으로 인공 잘피 서식지를 조성함으로써 연안생태계 개선과 적조발생 예방 등으로 수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잘피는 수심 0.5∼3.0m이내의 뻘 또는 모래에서 서식하며 울산지역은 동구 방어동 섬끝 마을에 군락지가 일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