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정부와 정치권의 쌀 협상 국회비준과 관련, 농민들이 기습적으로 나락 야적투쟁을 벌였다.
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서정의) 소속 회원들은 21일 예정된 '우리농업살리기 전국농민총궐기대회'에 대한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강력 항의하고 이날 새벽 5시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기습 나락 야적투쟁을 전개했다.
한농연 소속 회원들은 △과천 정부청사 지하도 앞 서쪽 철문 △여의도 문화마당 국회쪽 출구(6문) 및 △한남대교 북단에서 기습적으로 벼 나락을 야적하거나 흩뿌리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총체적인 농정 실패를 규탄했다.
기습 나락 야적투쟁을 전개한 한농연 소속 회원들은 "농업회생의 근본 대책이 전혀 없는 정부와 정치권의 쌀 협상 국회비준 강행을 반대한다"며 "우리 농업 여건이 총체적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불구, 현 정권과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오만방자한 상황 인식과 행태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농연 회원들은 "정부와 정치권이 근본적인 농업회생 및 쌀 대란 해소 대책 마련에 성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음독 자결로써 온 몸을 던져 총체적 농정 실패상을 폭로해야만 했던 정용품·오추옥·한상민 농민의 희생과 피눈물에 반드시 화답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농연 및 쌀 협상 비준저지 비상대책위원회(쌀 비대위)는 경찰청이 시위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에도 불구, 오늘 오후 1시에 '우리농업살리기 전국농민총궐기대회'를 서울 여의도 청소년 광장에서 예정대로 강행할 계획이다.
한농연 회원들이 21일 새벽 5시, 과천정부청사 서쪽 출입문 앞에 벼 나락을 야적해 놓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