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산지를 생태산림의 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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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각종 개발 사업으로 파괴됐던 훼손된 산지가 앞으로는 생태복원을 통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의 65%가 산인 나라,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우리에게 개발과 보전이라는 명제는 여전히 수많은 이견과 상반된 논리로 무수히 많은 대립과 반목을 양산하고 있다. 훼손된 산림의 생태복원은 어느 한사람, 특정 단체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 대한 배려와 상호간 신뢰와 협조가 있을 때 가능하다.


농림부와 산림청, 한국산지보전협회는 '전국 우수 산림생태 복원지' 선정대회를 공동 개최하고 18일 aT센터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이번 시상식은 그동안 안정시공 중심으로 복구됐던 산림 훼손지를 개발 이전 원형에 가깝게 생태 복원해 관광과 교육의 명소로 만든다는 원칙 아래 실시되는 새로운 개념의 공모전이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산사랑 국민운동 한국산지보전협회 김성훈 회장(상지대 총장)은 "지속가능한 산지보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개발과 난개발을 구분하고, 개발에 따른 훼손은 자연원형에 가까운 생태복원지로 되돌려 훼손 방치지 와는 차별화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공모전의 취지를 밝히고 "이러한 평가는 시행기관의 의지와 노력, 시공업체의 기술과 열정, 전문가와 국민들의 참여 정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공모전은 지난 9월10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시·도를 중심으로 접수신청을 받아 생태복원, 안정시공, 환경보호 및 지역참여, 설계도서 및 사진첩 검토, 심사위원 보정 등 총 5개 항목으로 나눠 심사했다. 1차 서류심사, 2차 현장심사와 지난달 31일 최종 심사를 거쳐, 6개의 우수 산림생태 복원지를 선정했다.


대상을 차지한 '용인시 대지산'(사진)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도심 자투리 녹지를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지산은 생태복원의 개념을 갖고 전문가의 참여로 이뤄진 복원지로 주변임상과 유사한 식생구조로 복원됐다. 자생초본, 목본종자를 선별. 자연식생에 가까운 식생기반을 조성한 것이 돋보였다.




◀태안군 해안사구 복원 이전


우수상 선정지인 '태안군 해안사구'는 사구 훼손에 따른 해안림 보호에 자연을 이용한 새로운 공법이 적용돼 모래포집에 뚜렷한 성과를 거둔 복원지로 생태복원을 위한 열정이 묻어났으며, 장기간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밖에 우수상 선정지인 '강릉시 루사 수해지', 장려상 선정지인 '태안군 채석장', '남양주시 산사태 사방', '태백시 폐탄광' 모두 훼손유형별 모범사례로 손색없는 우수 산림생태 복원 사례로 볼 수 있다.




◀태안군 해안사구 복원 이후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원대학교 전근우 교수는 "세부적인 심사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생태복원의 개념을 가지고 접근했는지, 안전시공, 복원공사의 난이도에 따른 성과, 자연친화적이고 주변 환경에 적합한 공법 적용, 시민단체·전문가·관·업체 등의 참여, 체계적인 사후관리 여부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산지보전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 우수 산림생태 복원지 선정대회라는 이색적인 공모전을 통해 산림생태복원이 자리를 잡기를 바란다"면서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석회석 폐광지를 아릅답게 복원해 세계적인 명소가 된 캐나다의 부차드 가든(The Butchart Gardens) 같은 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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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11-15 21: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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