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국립산림과학원 오정수 산림경영부장이 대형산불 피해지 조기복원 및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한 산림관리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농업과학기술상을 수상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서승진)은 정부로부터 농업과학기술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산불피해지 조기복원과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한 산림관리기술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오정수 부장(당시 산림환경부장)은 '대형산불예방 및 위해방지를 위한 산림기능 고도화 기술 개발('01.8.∼'04.8.)'이라는 연구를 수행했다. 아울러 산불 피해지에서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환경친화적 구조물 개발과 파종립을 이용한 조기 녹화기법, 산불 확산을 저지하는 내화수림대 조성기법, 산불에 강한 소나무림 적정 밀도 등을 개발ㆍ보급했다.
◀파종립 및 파종립 제조기
오 부장은 연구 'GIS를 이용한 사방구조물의 적정배치기법 프로그램'을 개발, 정보통신부에 등록하고, 파종립 제조장치는 특허 출원했다.
이와 함께 연구성과로 얻어진 파종립(종자흙떡)을 북한의 금강산 주변 산림 황폐지 복구를 위해 '03년 4천개, '04년 16만개, 올해는 15만4천개를 제공했다. 그리고 '03년 평양주변 산림황폐지 복구를 위해 4천개를 제공했다. 아울러 올해는 몽골 황폐지 복구에 시험 파종하는 등 북한 산림황폐지 조기 복구 및 몽골의 사막화방지를 위해 이용됐다.
파종립(播種粒)은 산림종자를 배양토와 흡습제, 접착제 등과 혼합해 두께 1.5㎝, 직경 2.6㎝ 크기로 성형한 것으로 북한에서는 종자흙떡이라고도 한다. 파종립은 수분이 부족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산림종자의 발아를 촉진해 잘 활착할 수 있도록 도와 황폐지 복구 및 조기 녹화에 효과적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이명보 산불연구과장은 "산불확산 저지를 위한 내화수림대 조성 및 임분 밀도 관리를 통한 내화수림 조성기법은 '지속가능한 산림자원관리 표준 매뉴얼'에 수록해 151개 시ㆍ군ㆍ구, 23개 대학, 25개 국유림관리소에 배포, 산림관리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내화수림대 조성기술을 현장에 적극 보급해 산림 및 사찰, 군사시설 등 국가 주요 시설물을 산불피해로부터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했다.
북한 금강산 주변 조림모습
최근 5년간 평균 585건의 산불이 발생해 6,445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96년 고성산불, '00년 동해안산불, '05년 양양산불은 산림뿐만 아니라 귀중한 생명과 재산, 문화재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산불이 이제 국가적 재앙으로 인식되는 단계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