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윤태, 고진용 기자
지난달 강릉에서 소나무에이즈(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소나무 피해가 전국적인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을이장, 집배원, 산악회, 임업단체 및 업체 등 민간 각계각층의 방제참여가 늘다.
민간의 방제참여가 가장 활발한 곳은 단연 강원도 지역. 지난 2일 강릉우체국(국장 김용기)은 동부지방산림청과 산림보호협정을 맺고 집배원들이 우편배달중 관내 산촌지역의 소나무에이즈 감염목 색출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업무 특성상 집배원들은 관내지리에 밝고 이동거리가 많아 감염 소나무 발견에 매우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양군과 화천군은 지난달 25일 '우리고장 소나무 숲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슬로건으로 공무원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군민협의회를 결성,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대책회의를 통해 감염 소나무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정선과 평창군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저지를 위한 범군민결의대회를 갖고 소나무 지키기 운동을 도내에 확산시켜나가기로 했다.
전남지역 남원, 장수, 산청지역 마을은 이장 30명이 서부지방산림청으로부터 명예 예찰원으로 임명받아 지난달 25일 지방산림청 회의실에서 예찰 및 방제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산림청과 함께 소나무 이동 특별단속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6일에는 사단법인 한국산악회 회원 500여명이 전국 13개 지역 주요명산에 대한 산불예방, 재선충병 예찰 및 방제 캠페인을 실시한다. 관악산(서울), 천성산(부산), 오대산(강원), 조계산(전남) 등 전국 주요명산에서 국민들의 산불예방, 재선충병 피해목 신고협조를 당부하는 홍보물을 나눠주고 직접 산에 올라 피해목 예찰활동도 실시할 예정이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정희규 계장은 "산불예방이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정부노력과 더불어 국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잎이 우산살 모양으로 쳐지면서 죽어가고 있는 소나무는 일단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으로 의심해 신고(전국공통 1588-3249)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등산이나 입산시에는 화기물을 소지하거나 담뱃불을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도록 적극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나무를 살피고 있는 집배원.